2년이 지난 지금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많이 성장했습니다

by 박단오

오랜만에 들어온 브런치는 여전히 깔끔한 디자인의 홈페이지에 많은 작가님들의 따뜻한 글들을 담고 있네요. 저는 그동안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서 잠깐 브런치를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 올려놓은 글은 달랑 3 문서에 저를 팔로우해주시는 구독자 분도 1명뿐이지만 브런치에 글을 올렸던 그 시간 동안은 한줄기의 빛과 같았습니다. (사실 전에 쓴 글을 보면 너무 오글거려요... 저도 많이 성장했다는 뜻이겠죠?) 저를 기다리신 분은 한 명도 없겠지만 이렇게 글을 쓰니 재밌네요.

지난 약 2년간 저는 대학 입시 준비를 했고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새벽에 자고 해가 중천에 뜰 때 일어나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사계절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어요. 가족들과 함께하며 정신적으로 힘든 것도 많이 치유되었고 이제는 곧 성인이 됩니다. (많이 설레요 ㅎㅎ). 대학 입시 준비도 많이 힘들었지만 결과도 너무 만족스럽게 나왔고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게 됩니다. 회계학과에 합격했고 합격한 학교 역시 비즈니스 스쿨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그간 힘들었던 제 미국 생활에 하나님께서 선물이라도 주시듯 제 성적보다 훨씬 좋은 학교에 합격했습니다. 가서 잘하는 것은 이제 제 몫이 되었습니다.

처음 브런치에 제 신세 한탄을 하며 썼던 글들은 이제 완전히 제 과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싫어하던 첫 번째 홈스테이 집을 떠나 두 번째 홈스테이 집을 거치고 세 번째 홈스테이 집도 거쳐 마지막 홈스테이까지 총 4집을 옮겨 다녔네요. 이렇게 옮기면서 얻은 것은 정말 많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가족과 환경이 있고 가족처럼 지낼 홈스테이 집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돈으로 연결되어있는 사람들일 뿐이지요. 거기서 서로의 배려를 통해서 흡사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얻은 것이 있다면 이삿짐 정리하기 스킬입니다. (정말 잘해요 ㅎㅎ) 사회에 나가면 얼마나 다양한 사람이 있을지 걱정되면서도 설렙니다.

제 인간관계도 짧게 얘기하자면 그때 잃었던 친구 외에도 또 다른 친구들을 잃었습니다. 제 잘못일 수도 있고 그 친구의 잘못일 수도 있죠. 우리 모두의 잘못일 수도... 저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거나 내치는 것을 못합니다. 아직도 잃은 인간관계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제 인간관계는 지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만 같네요.

매일매일을 버티듯 살아가던 저에게도 취미가 생겼습니다. 영화랑 드라마는 여전히 좋아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좋아하게 된 세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야구와 뮤지컬입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제 감정과 비슷한 야구는 저를 더 일희일비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기면 다음날 하루가 신나고 지면 무엇이 문제인지 자꾸 분석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제가 좋아하는 "두산 베어스"는 작년 좋은 성적을 거두었네요 ㅎㅎ. (사실 야구 보기 정말 힘든 2020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직관도 가고 좋아하는 선수를 눈앞에서 보기도 하고 잠실 라이벌전 직관을 가서 승리 요정이 돼 보기도 했습니다. 비시즌 기간 동안은 뮤지컬 넘버들을 들으면서 기다려왔는데 뮤지컬에 빠져버렸습니다. 다음 주에는 비싼 돈 주고 친구와 뮤지컬을 보기로 약속도 했답니다. 마지막 분야는 강아지인데 저희 집에 사랑스럽고 선물과도 같은 강아지가 왔습니다. 강아지가 없었더라면 우리 가족은 매일 제 대학 애기만 했을 겁니다. 강아지 덕에 우리 가족은 더 많이 더 같이 밖에 나가게 되었고 강아지 함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저의 현 인생은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행복한 미국 고등학생 12학년입니다. 아직 숙제도 밀리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이제는 조금은 행복한 거 같아요. 성인이 되어가는 만큼 부모님의 신뢰와 믿음도 얻고 싶고 제 스스로 일들을 해결해 나가고 싶습니다. 더 이상 막둥이로서의 저보다는 더 성장한 제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브런치에 좋은 글도 많이 올리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저를 보고 싶습니다.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선 제가 열심히 해야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