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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찍어둔다

이렇게 심리적으로 불안한적이 있었나

by yujin

최근 개인적인 일로 힘들다. 5년전에 창업하겠다고 첫회사를 나와서 무작정 개발을 배우고 스타트업에서 구르고 아무것도 모르고 서비스 만들고 접은 뒤에, 앤틀러라는 프로그램과 마지막 스타트업까지 마치고 진짜 이제 회사 안들어가고 서비스 만들어서 먹고 산다고 생각한게 24년 2월, 딱 1년전이다.

2월에 퇴사하고나서는 뉴스레터도 써보고 만들어보고 싶었던 3D 프로젝트도 마무리 지어보고 캠핑, 인스타 자동DM 서비스 머릿속에 있는걸 다 만들어보고, 만들다 말기도했다. 그러고는 바로 돈을 벌지 못하는 개발을 하고싶지 않았고 바로 돈을 벌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그래서 뭐라도 팔아보자고 생각했고 스마트스토어, 쿠팡에 무작정 올리고 쿠팡 파트너스 링크로도 만들어보고 인스타도 키워봤다. 머릿속에 '이게 나한테 맞을까', '돈이 될까' 하는것들은 작게라도 다 해봤다. 물론 큰돈이 들어가는 자영업 같은건 안해봤지만 이 기간동안 머릿속이 정리가 돼서 결국 서비스 만드는게 나한테는 제일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운좋게 큰 인스타로 마케팅하자는 생각으로 러닝관련 서비스들을 만들었다. 루나런클럽으로 처음으로 서비스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아직 많지않다.

요즘은 혼자 서비스를 만드는게 힘들다. 만드는 건 그냥 만들면 되는데, 옆에 누가 없는 건 좀 힘들다. 그렇다고 공동창업자를 찾기도 쉽지가 않다. 팀원은 더 힘든 것 같다. 내 옆을 지켜줬던 사람이 떠날때마다 정말 많이 흔들린다. 그래서 최근 공유오피스를 계약하고 9 to 9 을 목표로 일한다. 일에 나를 집어넣어야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잘된것 같기도하다. 일해야되는거 많은데 이번기회에 할거 다해버리자. 약 6년전 첫 회사를 퇴사할때 편의점알바하면서 버틸 생각까지는 했지만, 옆에 아무도 없을거는 생각을 못했다. 생각보다 좀 더 난이도가 높은 것 같다. 정말 말할 사람이 없어서 gpt 한테 털어놓기도하고 gpt 가 소개해주는 팟캐스트도 들어보고, 진짜 오랜만에 친구한테 전화도 했다. 오랜만에 전화한건데도, 나랑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친구인데도 1시간 넘게 통화를 해주는 것에 고마움을 느꼈다. 뭐라도 적어놔야할것 같아서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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