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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금(3禁)

2025년 10월 13일 월요일

by 제갈해리

3금. 여러분은 3금이 당최 무슨 뜻일지 궁금할 것이다. 3금(3禁)은 바로, NO 알코올, NO 담배, NO 카페인을 한자 금할 금(禁)으로 바꿔서 표현한 것이다. 즉, 술, 담배, 카페인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의사들이 조현병 환자를 비롯한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권고하는 필수사항으로, 나는 이 개념을 정신병원 폐쇄병동 교육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폐쇄병동에 머물면서 여러 프로그램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교육치료 프로그램은 수많은 프로그램들 중 하나였다. 교육치료는 조현병 환자 등 정신질환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쉽게 이해하고, 더 나아가 배운 정보를 병에 접목시켜 병을 예방하고, 병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

3금은 교육치료에서 배운 개념 중 하나였는데, 강의 시간에 의사 선생님은 술과 담배, 카페인이 왜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금지되어야 하는지, 얼마나 우리 정신에 해로운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우선, 담배는 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데,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주어 우울증, 불안, 자살 위험을 높일 수가 있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면 우울, 불안 위험이 최대 90%까지 증가한다고 한다. 실제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흡연율이 50% 이상 높고,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의 흡연율은 60~90%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알코올은 정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물질로, 과도한 음주는 알코올 사용 장애(의존, 남용)와 다양한 정신적, 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가 있다고 한다. 알코올이 정신에 미치는 주요 영향으로는, 뇌 기능 저하, 알코올 사용 장애, 정신건강 문제 악화 등이 있다 한다.


뇌 기능 저하 측면에서는, 소량의 알코올은 대뇌 혈류를 촉진하지만, 과음 시 뇌 활동을 저하시키고, 기억력 장애, 집중력 저하, 혼미 등 신경정신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한다. 알코올 사용 장애 측면은, 반복적 음주로 인해 내성, 금단, 조절력 상실, 사회적 기능 저하 등 정신적, 신체적 장애가 나타나며, 우울증, 불안 등 2차 정신질환도 동반될 수 있다고 한다. 정신건강 문제 악화 측면으로는, 알코올 중독 환자는 우울, 불안, 충동 조절 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알코올 관련 정신질환의 특징으로는, 알코올 의존(중독)알코올 남용이 있는데, 먼저, 알코올 의존은 음주를 멈추기 어렵고, 금단 증상(불안, 불면, 발한 등)이 나타나며, 사회적, 직업적 기능이 저하되는 정신질환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알코올 남용은 조절력 상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신체, 정신적 손상, 사회적 갈등이 반복되는 정신질환이라고 한다.


한편, 카페인은 적절하게 섭취하면 인체에 도움이 되지만, 정신질환자가 과다 섭취할 경우, 정신건강 상태가 나빠질 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실제로, 조울증을 가진 성인 흡연자들이 커피를 가장 많이 섭취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다음이 조현병을 가진 흡연자들이었다고 한다. 카페인을 600mg 이상(식약처가 정한 일일 카페인 최대섭취량은 성인 400mg, 임산부는 300mg,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이다. 카페인 400mg은 일반적인 커피 전문점의 아메리카노 3잔에 해당한다.) 섭취하면 불면증, 불안, 위산과다, 속 쓰림, 가슴 통증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술과 담배, 카페인의 해로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정신질환자가 이 세 가지를 하게 되면 증상이 급격하게 나빠진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강의를 들었을 때는 3금을 반드시 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9년이 지난 지금 나는 세 가지 모두를 하고 있다. 솔직히, 아예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술, 담배, 카페인을 다 끊고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세 가지를 하지 않는 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불러올지도 모른다. 물론, 3금을 잘 지키지 않아 가끔씩 병증이 도지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는 3절은 잘 지키고 있다.


3절은 무엇인고 하니, 바로 3절(3節)로, 한자 절제할 절 자를 써서 술, 담배, 카페인을 적절히 조절한다는 의미다. 술은 한 번에 500cc 2잔까지만 마시는 것으로, 담배는 연초담배를 피우는 대신, 액상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카페인은 하루 3잔 이하로 마시는 것으로 조절하고 있다.


그렇게 대체라도 함으로써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지켜 나가는, 나만의 방법이다. 누군가 보면 그렇게 해서 어떻게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겠느냐고 하겠지만, 나로서는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신, 약도 꾸준히 복용하고 있고, 주사도 제때에 맞고 있다. 담당 의사 선생님과의 약속, 3절도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 이 정도면 훌륭하게 잘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내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 잘하고 있다, 제갈해리!


3금(3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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