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5일 수요일
오늘은 하루 종일 10월 가계부를 작성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한 시간이었다.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동안 쉬는 틈틈이 10월 지출과 수입 내역을 가계부 앱에 기입하고, 통계를 살펴보았다.
통신비 지출이 50% 가까이 나왔는데, 내가 핸드폰 소액결제로 충전해서 쓰는 모빌리언스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핸드폰 소액결제는 한도가 100만 원인데, 나는 그중 55만 원가량을 이용해 카드를 충전하고 있었다. 물론, 다음 달에 결제해야 하는 돈이라서 이번 달에는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되지만, 어쨌든 다음 달 25일에 비용을 내기는 해야 한다.
그다음이 금융이자, 즉 대출 원리금인데, 이 금액이 50만 원가량 나왔다. 아직 말일까지는 시간이 남아 앞으로 더 나올 예정이기는 했다. 그래도 상환유예 특례를 받아 저번 달보다 대출 원리금이 많이 줄어 다행이었다. 물론, 거치기간 동안 이자는 더 내고, 원금을 갚는 기한이 연장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다음이 식비인데, 식비는 40만 원가량 나왔다. 아직 중순인 15일인 데 비해 꽤 많이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25,000원 이상은 쓴다는 것이다. 목표치인 하루 1만 원 이하로 줄이려면 지금보다 더 식비를 아껴 써야 할 것 같다. 되도록이면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식사를 하고, 점심은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도록 하자.
경조사비로 사촌 여동생 축의금이 20만 원 나갔고, 엄마께 빌린 돈 15만 원을 갚았다. 또, 대중교통비가 13만 원가량 나왔다. 대중교통비는 세 군 데 편의점을 왔다 갔다 하느라고 십만 원이 넘게 나온 것이었다. 대중교통비는 앞으로도 12~13만 원가량 나올 것 같다.
택시비로 7만 원가량이 나왔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출근할 때 택시를 탔던 게 꽤 쌓였나 보다. 택시비는 너무 아까운 돈이다. 이 돈을 아껴서 다른 필요한 데 쓸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각하더라도 택시는 타지 말아야겠다.
커피, 음료값으로 4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너무 아까운 돈이다. 물론, 서울역 근처 매장에서 일이 끝나고, 신정동 매장에서 일하기까지 시간이 뜨기 때문에 카페에서 3시간 정도 머물러야 하긴 했다. 그래서 커피를 어쩔 수 없이 사 먹어야 하는데, 한 잔에 4,700원(SKT 우주패스 구독, 편의점&카페 30% 할인을 받으면 조금 싸지기는 하지만) 하는 커피값이 아까운 건 사실이다. 가끔씩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도 간식으로 먹기 때문에 1만 원 가까이 지출하는 건 금방이었다. 여전히 아쉬운 금액이다.
한편, 소액 적금은 4만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키워봐요 적금과 굴비 적금을 들고 있는데, 일주일에 각각 5천 원, 3천 원을 지출해 적금을 드는 것이 너무 소액이라 민망하기는 하다. 그래도 앞으로 차츰 금액을 키워 4, 50만 원 수준으로까지 올려놓아야겠다.
병원비와 약값은 4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이건 정신과 병원비와 약값이었다. 조현병에 투여하는 주사제 때문에 비용이 많이 나왔던 것이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필수 비용이기에 쓸 수밖에 없는 것을 인정한다.
반면, 담배값은 2만 원 정도가 나왔는데, 약 5갑 정도 되는 금액이다. 아마 액상전자담배를 피우고 나서 연초담배를 사는 횟수가 줄은 것도 같다. 앞으로 액상담배를 더 자주 피우고, 연초를 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
기타 서비스 비용은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SKT CU 구독 할인 등이 있는데, 다 합쳐서 4만 원이 안 되는 돈이지만, 달마다 빠져나가는 돈이라 쌓이면 꽤 클 것 같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유튜브나 넷플릭스 보는 것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다. 나름의 즐거움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이렇게 오늘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내가 쓴 돈의 출처를 확인해 봤는데, 생각보다 비효율적으로 지출한 게 꽤 많았다. 앞으로는 핸드폰 소액결제를 차츰 줄여나가고, 체크카드를 통해 돈을 쓰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아무리 늦어도 택시는 타고 다니지 말아야겠다. 또, 다이어트한다고 생각하고, 식비나 음료값에 너무 많은 돈을 쓰지 말아야겠다. 연초담배도 되도록이면 끊어보아야겠고, 적금은 앞으로 점차적으로 늘려나가야겠다.
합리적인 소비 습관이 돈을 모으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백 번 말해도 틀리지 않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필요한 데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명한 저축 방법일 것이다. 이번 가계부를 쓰게 된 계기로, 차츰 소비습관을 고쳐 나가 돈을 융통성 있게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