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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소하일기

맛있는 음식과 함께한 하루

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by 제갈해리

퇴근 후, 꼬북이를 만나 점심식사로 돈가스를 먹기 위해 엠브로 돈가스로 향했다. 가던 길에 멜론빵을 잘하는 빵집에 가서 멜론크림빵을 사서 꼬북이와 나눠 먹었다. 크림이 아주 가득 든 빵이었는데, 너무 달지도 않고, 신선한 우유 크림 맛이 나는, 정말 맛있는 빵이었다. 꼬북이가 말하기를, 이 빵집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휴무이고,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빵을 파는데, 빵 잘 만들기로 소문이 나서 빵이 정말 불티나게 팔린다고 했다. 빵 맛으로 보아 내가 생각하기에도 정말 인기 많은 빵집일 것 같았다. 다음번에도 다른 멜론빵을 먹어봐야지 생각을 했다.


엠브로 돈가스에 도착한 우리는 왕 돈가스와 미니 쫄면 세트와 돈가스 보통과 냉메밀을 시켰다.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 있던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끼리 온 듯한 성인 남자 손님이 밥을 리필해 달라고 하고 있었다. 어린아이 둘과 아내인 듯한 여자와 함께 온 그 남자 손님은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을 때도 다시 밥을 리필해 달라고 했다. 밥 리필은 공짜라서 그런 것 같은데, 밥을 계속 리필해 달라고 하는 게 좀 매너가 없어 보였다. 안 그래도 꼬북이도 그 모습을 지켜보더니, "밥 못 먹어서 안달 났나." 하고 말했다. 그때,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나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리필 방식이 다른 것을 꼬북이에게 얘기했다.


"일본은 우리나라랑 다르게 반찬을 리필하면 돈을 받는대. 우리나라는 밥을 리필하면 돈을 받잖아. 그게 반대더라고."

"그렇구나. 그런데 여기는 밥을 공짜로 리필해 주나 보다."

"그런 것 같아. 그래서 자꾸 저 사람이 공짜로 리필하려고 하는 것 같아."

"비매너다. 진짜..."

"그러게."


우리는 내 몫의 경양식 왕돈가스, 꼬북이 몫의 경양식 돈가스, 미니쫄면, 냉메밀을 먹기 시작했다. 돈가스는 소스가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 것이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 맛이었다. 돈가스 고기 자체는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수준급이었다. 돈가스의 밥은 흑미였는데, 찰진 것이 돈가스와 함께 먹기에 좋았다. 미니쫄면은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나서 너무 맛이 좋았다. 양이 너무 적어 아쉬웠는데, 식사쫄면을 시킬 걸 하고 후회했다. 냉메밀도 짭조름한 것이 맛있었고, 면이 탱글탱글했다.


우리는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퇴식구에 그릇과 쟁반을 가져다 두고 엠브로 돈가스를 나왔다. 꼬북이가 바래다준다고 해서 함께 목동역에서 계양역까지 올 수 있었다. 매장에 곧 출근하는 꼬북이와 헤어지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피곤해 바로 뻗어버렸다.


오늘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한 행복한 하루였다. 내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좋은 하루를 보내고 싶다. 오늘의 일기 끝.


맛있는 음식과 함께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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