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7일 월요일
오늘은 조현병을 극복한 유명인사들의 사례를 통해 조현병이 어떤 병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여기 조현병을 극복한 5명의 유명인사들이 있다.
첫 번째는, 프린스턴 대학원 수학과 무시험 장학생으로 입학해 편집증 조현병에 걸려 대학에서 쫓겨나 벼랑 끝에서 편집증 조현병을 극복하고,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쉬(John Nash)로, 2001년 '뷰티풀마인드'라는 영화로 만들어진 실화의 주인공이다.
두 번째는, 호주의 천재 피아니스트로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피아노 곡을 졸업생 대표로서 공연하고, 연주 후에 정신이 붕괴되어 15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보낸 후에 재기에 성공한 데이비드 헬프가트(David Helfgott)로, 1996년에 영화로 만들어진 '샤인'의 실제 주인공이다.
세 번째는, 환청과 환각으로 8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표현주의 미술가로 재기해서 불안, 공포의 내면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한 '절규(The Scream)'라는 그림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에드와르 뭉크(Edvard Munch)이다.
네 번째는, 일본의 표현주의 여성 화가로, 23세 때 조현병으로 여러 번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가 자신의 증세를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조현병의 극복에 성공한 쿠사마 야뇨이(Kusama Yayoi)이다.
다섯 번째는, 대학 1학년 때 환청으로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환청과 환각의 연구에 도전해서 치료심리학 박사로 동료들과 함께 내면의 목소리 듣기 운동의 설립으로 전 세계의 26개국의 지부를 가진 미국인 여성, 엘리로어 롱던(Eleanor Longden)이다.
이들 5명의 유명인사들은 특별한 정신과 의사들이나 정신분석가들에게 치료를 받아서 재기에 성공한 것이 아니고, 전문가들의 약간의 조언과 도움은 받았지만, 스스로 조현병과 싸워서 이겨낸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성공적인 조현병 극복 과정 속에서 그들의 공통점을 분석해 보면,
첫 번째, 그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 않았다.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 부모님의 양육방식에 갇혀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말은, 사회생활의 어려움 때문에 부모님에게 의존해 있다는 의미가 된다. 가족의 울타리에 갇혀 있다는 말이다.
두 번째는, 그들 모두가 자서전을 썼다. 그들은 자신이 조현 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조현병을 시인하고, 스스로 수용을 했다. 모든 정신적인 치료는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고, 도움을 받으려고 할 때 치료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그들 모두가 자신들의 방어기제에서 갇힌 것이 아니고, 뚫고 나왔다. 방어기제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스스로 만든 것이다. 이것은 자아 속임수다,라고 정신분석에서는 말한다. 자아의 보호가 바로 스스로를 숨기고, 병이 없는 척, 건강한 척하고, 상호관계를 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외부의 사람들에게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거짓으로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빠져서 걱정, 근심, 염려, 불안 없이 행복한 순간을 유지했다. 내쉬는 수학에 빠져서 조현병이 되었지만, 다시 수학의 공식을 풀어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다. 헬프가트는 피아노에 매달려 조현병이 되었지만, 다시 피아노를 치는 것으로 조현병에서 빠져나왔다. 롱던은 환청을 듣고 조현병이 되었으나, 조현병을 연구하는 심리치료사가 되어 내면의 목소리 듣기 운동의 멤버가 되었다. 쿠사마는 다한증을 약으로 없애거나 숨기거나 감추려고 하지 않고, 물방울에 도전해서 그림으로 그것을 세상에 알렸다. 뭉크는 약물을 복용해 불안, 두려움, 공포를 감추려고 하지 않고, 그것에 도전해서 그림으로 그려내어 세상에 알렸다.
다섯 번째는, 그들은 한 번의 좌절에 굴복하지 않았다. 부모님에게 요청한 것이 아니고, 동료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았다. 또한,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뚫고 나갔다.
여섯 번째는, 안전하고 조용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사회생활의 필수적인 기능들을 익히고, 동료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사회생활을 활발하게 했다. 데이비드는 영화로, 그리고 피아노 연주회를 열어서 세계를 돌아다녔다. 쿠사마는 전 세계로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전시회를 개회했다. 내시는 자신의 조현병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 뭉크는 보헤미안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5만 장의 그림을 그렸다. 가족 안에서 의존으로 갇히거나 정신병원 안에 갇혀 숨어 세상을 살아가지 않았다.
일곱 번째는, 모두가 25세 이전에 조현병이 발병했다. 내쉬는 대학원 1학년 때, 헬프가트는 대학졸업 연주회 때 정신이 붕괴되었다. 쿠사마는 23세 때 병원에 입원했고, 롱던은 대학 1학년 때 조현병 진단을 받았고, 뭉크는 45세 때 정신병원을 입원했지만,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불안, 공포 속에서 살았다.
이처럼 조현병을 극복한 유명인사들의 사례를 통해 조현병이 결코 극복 불가능한 병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조현병을 숨기고, 감추려 하기보다는 병을 드러내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주변 사람들과 상호 소통을 통해 사회적인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명인사들이 조현병을 극복해 낸 것처럼 우리 역시도 조현병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조현병 환자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