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그린뉴딜, 기후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젊은 혁신가들
16살이었던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 2003 - )가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혼자 피켓을 들고 시위를 시작한 게 2018년이었어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손으로 적은 팻말 하나로 시작된 그 작은 행동이 전 세계 700만 명의 청소년들을 거리로 이끌어냈죠. 하지만 그레타 이후에도 멈추지 않은 기후변화 앞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절망감을 느끼고 있어요. "우리가 뭘 해봤자 소용없는 거 아닌가?"
그런데 전 세계 곳곳에서 10대와 20대 젊은이들이 다른 방식의 답을 찾고 있어요. 거리에서 피켓을 드는 대신 연구실에서 코드를 짜고, 실험실에서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직접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이들의 무기는 바로 AI와 데이터 과학이에요.
기후 위기를 이해하려면 먼저 핵심 개념들을 알아야 해요. 탄소 순환은 지구 생태계의 기본 원리예요. 식물들이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동물들이 호흡과 분해를 통해 다시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순환 과정이죠. 문제는 인간이 석유, 석탄, 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이 균형이 깨졌다는 거예요. 자연이 흡수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거든요.
여기서 AI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구글의 DeepMind는 자사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에 AI를 적용해서 에너지 사용량을 40% 줄였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2030년까지 탄소 네거티브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고, AI를 활용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AI의 활약이 눈부셔요. 덴마크의 풍력 발전 회사 오스테드(Ørsted)는 AI를 사용해서 바람 패턴을 예측하고 풍력 터빈의 효율을 최적화하고 있어요. 테슬라의 태양광 사업 부문도 머신러닝을 활용해서 각 지역의 일조량을 분석하고 태양광 패널의 최적 배치를 계산하죠.
농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어요.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농산물 수출국인데, 그 비결이 바로 정밀 농업이에요. 센서와 AI를 활용해서 물과 비료를 정확히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는 거죠. 이스라엘의 농업 기술도 유명해요. 사막 지역에서도 AI와 IoT 센서를 활용해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수확량을 달성하고 있거든요.
탄소 발자국을 추적하는 앱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미국 스타트업 Joro는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분석해서 개인의 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해 주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대중교통 이용, 채식 식단 선택, 재생에너지 사용 등에 따라 탄소 절약량을 보여주고 친구들과 비교할 수 있게 해서 재미있게 환경보호에 참여할 수 있게 했어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탄소 크레딧 거래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어요. Toucan Protocol 같은 프로젝트는 탄소 배출권을 디지털 토큰으로 만들어서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요. 블록체인의 공개 장부를 통해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중복 계산 같은 문제를 방지할 수 있게 하는 거죠.
우리 학교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어요. 에너지 절감 캠페인 기획서를 작성해 보는 거예요. 먼저 학교의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해 보세요. 어떤 교실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지, 방과 후에도 불이 켜져 있는 곳은 없는지 조사해 보는 거죠. 그다음에는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세요.
예를 들어 '에너지 절약 리그'를 만들어서 반별로 경쟁하게 할 수도 있고, AI 카메라를 설치해서 사람이 없는 교실의 불을 자동으로 꺼주는 시스템을 제안할 수도 있어요. 절약한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대시보드를 만들어서 게임화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죠.
30일 그린 챌린지도 재미있는 프로젝트예요. 친구들과 함께 한 달 동안 매일 하나씩 환경보호 미션을 수행하는 거예요. 1일차는 텀블러 사용하기, 2일차는 계단 이용하기, 3일차는 불필요한 전자기기 전원 끄기 같은 식으로요. 각자의 실천 내용을 SNS에 공유하고, AI 앱으로 탄소 절약량을 계산해서 순위를 매기는 거죠.
중요한 건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거예요. 작은 실천이 모이면 큰 변화가 되거든요. 전 세계 10대들이 만든 환경 앱들을 보면 대부분 완벽한 기술로 시작한 게 아니에요. 간단한 계산기 수준에서 시작해서 점점 발전시켜 나간 거죠.
기후 위기는 분명 심각한 문제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해요. 앞으로 20-30년 동안 에너지, 교통, 농업, 건축 등 모든 산업이 친환경적으로 재편될 거예요.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새로운 직업과 기회가 생겨날 거고, 지금 환경과 기술을 함께 공부하는 여러분들이 그 변화를 주도할 수 있어요.
그레타 툰베리가 "어른들이 우리의 미래를 훔쳤다"라고 외쳤다면, 여러분은 "우리가 직접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라고 선언할 수 있어요. 화가 나서 소리치는 대신, 머리를 써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거죠. 이게 바로 AI 시대 환경운동의 새로운 모습이에요.
다음 화에서는 기술을 선한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윤리적 고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편향과 차별을 막는 착한 알고리즘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여러분이 직접 윤리적 코딩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볼게요.
다음 화 예고 : 악마의 알고리즘 vs 천사의 알고리즘 - 편향과 차별을 막는 윤리적 코딩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