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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하 Dec 22. 2019

그 사랑

그 뜻은 함께

[ 함께 들으면 좋을 곡 : WELOVE - 회복케 하시네(live) ]




 

   ‘너무 좋다’라는 감정에 행복을 가득 담아, 말로 빚어냈다. 나직이. 그러나 분명한 발음으로 연신. 소중한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너무 신기해서 그랬다. 어떻게 보면 내게 있어서는 자연스러워야 할 공감의 감정이, 어느새 낯설어졌다는 게 서글플 틈도 없이 그저 너무 행복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행복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라고. 소중한 사람의 행복을 통해 그의 동역자들의 행복 또한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도대체 무어라 설명해야 할까. 내가 경험한 그분의 사랑을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그 무엇도 담아내지 못했던 그 지독함 속에서조차 결코 잊지 못했던 간절한 소원이 있었다. 소중한 사람의 평안이 꼭 지켜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쉬는 순간에서조차 버거움을 느끼는 듯한 지친 눈망울을 머금은 벗이 너무도 염려되어 간절히 기도하곤 했다. 사실 주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던 때에는 기도하면서도 반신반의했다. 과연 이 기도를 들으실까, 들어주실 수 있으실까. 이런 의심도 잠시, 따지고 잴 때가 아니었다. 소중한 벗을 위해 무력한 내가 할 수 있던 건 기도뿐이었기에,  많은 이들을 한없이 푸르게 하는 빛들이 조금씩 담겨 가는 것을 보며 더욱더 열심히 기도의 자리 가운데로 나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기도의 자리 가운데에서 나도 함께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을 보고 비로소 받아들이게 되었다.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나님을 아버지라 고백하게 되었던 순간이었다. 소중한 사람의 그 순간들의 행복은 마음 가운데에 지금은 그저 이 모든 시간과 우리들 가운데에 함께 임해 계신 아버지가 너무나도 크고 사랑이셨으며, 우리들이 그 은혜 가운데에 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고 또 감사했다. 그래서 이 먹먹한 감사를, 보이진 않지만 항상 곁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으로 올려 드렸다.



    지난 시간 동안, ‘어떻게’라는 단어로 시작했던 그 문장의 끝맺음에는 어김없이 늘 원망과 슬픔이 있었다. 가령,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가 있나요.’와 같은 문장이었달까. 그러나 지금은, 여전히 ‘어떻게’라는 단어로 입을 떼지만 그저 감동하며, 차마 말을 잊지 못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어떻게 당신은 이렇게 사랑이신가요..,’ 라며 고개를 젓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 굳이 서글픔이 찾아보자면, 그것은 그 감동과 사랑을 더 잘 표현할 수 없음에서 비롯된 안타까움일 것이다.



    

이렇게 삶뿐만 아니라, 가장 작은 부분들 중 하나인 문장에서조차 회복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사랑으로 깨닫게 되자, 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더 간절해졌었다. 여기에 담긴 보고 싶음은 그를 너무도 사랑해서, 이 사랑을 보여드리려면 도무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어서, 꽉 끌어안는 행동으로 나타내고 싶다는 간절한 그리움이었다. 이처럼 주님은 세상에 나와 있는 어휘로는 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당신의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주심으로써, 우리가 당신을 그리고 당신이 허락하신 사람들을 너무도 사랑하게 하셨다. 그러나 당신은 이곳에서의 생이 끝나는 그다음의 시간에 계시기에, 안타깝게도 지금은 당장은 끌어안을 수가 없다. 또한 아직은 모호한 것들 투성이긴 하지만 아버지가 내게 주신 소명 즉, 이 삶 가운데에서 당신의 뜻을 따라 이뤄나가야 할 것들이 한참 남아 있다. 아버지를 지금 당장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때론 한없는 서글픔에 잠기기도 하지만, 그럼 당신도 슬퍼하실 것을 알기에 힘을 내어 기쁨을 찾아 나서련다. 내 소중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행복을 부어주시는 아버지 덕택에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듯, 그 모든 행복의 근원이신 주 예수 당신 또한 그러실 것임을 믿음으로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아버지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 자리에서 아버지께 많은 웃음꽃을 피워 올려 드리는 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이 되었다. 나의 소중한 벗들을 위해서도, 우리 모두를 위해서도 말이다. 그렇기에 지치면 지칠수록 두 손을 마주 잡고 아버지의 뜻을 간절히 여쭈며,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야겠지. 어떻게 하면 이 사랑을 더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에 대해 열심히 모색하면서 말이다. 그 사랑을 전하는 삶을 담대히 살아가야겠다는 희망이 마음 가운데에 가득 불어드는 동시에 따스한 웃음들이 가득 머금어진다. 마치 시린 마음 가운데에 포근한 눈이 내려오는 듯했다.



    

마냥 그런 순간만 가득하면 정말 좋겠지만, 이따금씩 마음속에는 근본 모를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며 오랜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기억들 중에는 받은 사랑들 앞에서 한없이 모자란 모습만을 보였던 지난날들의 여러 부끄러움도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과연 정말 네가 할 수 있을까. 감히 네가 그 사랑을 전하는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냐라며 내 목소리인지 그들의 목소리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것들이 속삭여 오기도 했다. 그 작은 속삭임들조차 막아낼 수 없던 나는 자주 그 목소리에 넘어졌다. 때론 무시하겠다며 아무것도 안 들리는 행동 했지만, 무의식 속에서조차 그 울림들은 나를 짓누르곤 하였다. 그러나 이젠 쉬이 지지 않는다. 적막 가득한 밤 가운데에 홀로 울먹이지 않도록 소중한 벗들을 통해 사랑을 전하시는 아버지를 경험하며 배웠다. 그 목소리들이 가득할수록 더욱더 아버지가 주신 힘으로 아버지께 나아가면 된다는 것을. 아버지를 부르짖는 나를 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끌어안아 주셨다. 그리고 이어서 기억을 불어넣어 주셨다. 기도한 그 모든 것에 반드시 임하셨던 전능한 당신의 순간들에 대한 기억이었다. 과연 이 힘겨움이 사라지는 날이 올까 하는 의문이 답할 가치도 없는 악의 소음이라는 듯이, 그저 그렇게 빛을 보이시며 비추셨다. 귀를 막아도 소용없던 소란들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마음 가운데에는 그 기억만이 아름답게 울려 퍼지기 시작하더라. 때론 그조차 듣지 못하는 연약한 마음일 때는 그저 잠을 자게 하시면서 회복시켜 주셨다. 그렇게 그 시간들을 거듭해서 지나오며 배웠다. 한 번에 나아지는 건 없다는 것, 거듭되는 그 순간들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으며 분명 단련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계속해서 생각을 생각하며 그 아름다운 선율들을 붙들어야 한다는 것 또한 주의사항으로 익히게 되었다.



    

그래, 우리는 끊임없이 배웠고 배워간다. 고난 가운데에서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던 아버지의 사랑을 통해 비로소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 사랑 없이, 단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 한없이 작고 나약한 나의 능력으로는 이뤄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하지만 아버지께서 함께 하시기에 그리고 내가 꾸는 이 꿈이 곧 아버지의 뜻이라면, 능히 이루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또한 배웠다. 그리고 이 배움들을 아버지께서 주신 사랑을 물감 삼아 글로 그려내기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는 이 배움들을 마음으로 고백하며 한 발 한 발 익혀 나아가고 있다. 그조차 아버지께서 주신 믿음으로.



답을 받지 못했다 생각하며 절망했던 그 순간조차 답하지 않음으로 답하신 아버지를. 그렇게 사랑하는 자녀로부터 원망과 미움을 받으시면서까지 그 자녀를 위해 기꺼이 그 아픔을 허락하신 아버지를. 고통스러워 자녀를 보며 그 누구보다도 아파하실 아버지를. 모든 고통을 없애주실 힘이 있으심에도 그 자녀를 위해 안타까움으로 참으시다가, 자녀가 당신을 찾으면 한달음에 달려 나오시는 아버지를. 그렇게 우리의 무의식과 호흡까지 들어주시는 아버지를. 그런 한없이 커다란 아버지의 사랑을 이제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아버지 되시며 기꺼이 기쁨으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내가 어떻게 감히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사랑 또한 아버지의 은혜로 알 수 있게 되었고 행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그 어느 순간도 은혜가 아닌 것이 없음을. 주신 믿음으로 고백한다.



모든 것을 사용해 모든 순간에 사랑한다고 외치는 아버지 앞에서 나는 사랑합니다 그 한 단어에 순간순간의 마음을 겨우 담아내는 부족함이다. 하지만 티끌같이 작은 마음마저도 전부라 여기어 기뻐하시는 아버지가 부어주시는 한량없는 사랑을 느낀다. 값 없이 내어주신 이 사랑을 주저 없이 나누어 갖는 당신의 자녀이길 간절히 바라며, 이 간절한 소망을 듣고 계시며 반드시 이뤄주심에 미리 감사드리며 이 모든 은혜를 믿음으로 고백한다. 사랑합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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