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Dream.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셨나요?
개발자라는 직업이 좋은 직군이 되었구나를 느끼도록 자주 듣는 질문이 되었다. 개발자 대우도 좋고, 불과 몇년 사이에 인기 직군이 되었다. 학원에 오는 학생들은 전공자도 있었고, 비전공자도 있었기에 목표로하는 회사들도 제각각이었다. 학생들의 질문은 보통 이렇다.
개발자 취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이런 류의 질문을 받으면 정형화된 패턴으로 이렇게 물어볼 수 밖에는 없다.
- 목표로 하는 회사가 있나요?
- 없다면 대기업, IT기술기업, 복지 좋은 회사, 중소기업 중 본인이 가고 싶은 회사는요?
정도의 패턴화된 질문으로 이끌어 가야한다.
개발자라는게 직업이 아닌 직종(혹은 직무)를 가르치는 용어기 때문이다.
얼마전 넷*릭스의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신의 지인 혹은 후배가 당신에게 요리사가 되고 싶다는 질문을 하면 뭐라고 답변하시겠는가?
요리사의 종류에는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의 음식을 조리하는 분야도 있고, 호텔이나 전문 식당의 주방을 책임지는 주방장도 있고, 메뉴를 개발하는 요리 연구가도 있고, 파티시에(Pâtissier)와 같은 기타 요리 계열도 존재할 것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요리의 범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똑같다. 개발자에도 백엔드 개발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클라우드 엔지니어, 빅데이터 연구원처럼 한번쯤 들어봤을 직군 이외에도 네트워크 엔지니어, 기획자, 풀스택 개발자, 게임 개발자 등등 다양한 직군이 존재한다.
개발자를 목표로 하는 분들 중 현 시점에서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물으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라고 가장 많이 답변을 주신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직무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향후 몇 년간은 성장할 분야임에 틀림없기에 할 수 있다면 해당 분야들을 준비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꼭 기억하실것은 인기있다는 의미는 경쟁 상대가 많고,
상대해야하는 이력서도 화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본인도 이력서가 자신있다면 도전하시라고 말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본인의 이력서가 화려하지 못하다면 채워야 함을 먼저 알았으면 한다. 채우는 방법은 길게는 학력을 쌓아야하고, 가깝게는 공모전이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라고 하고 싶지만 요즘은 다들 GPT를 이용해서 포트폴리오는 크게 상관없는것 같다.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전에 인기 있다고 소개한 직무들을 보면 신입 사원뿐 아니라 경력자들도 직무 전환을 할만큼 인기가 높은 직무들이다. 그럼 그들이 하던 업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AI로 대체한다고하지만 실제 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을때까지는 아직도 머나먼 이야기이다.
다만 10명이 하던 업무를 2-3명이 수행하는건 꽤 가까이 와 있다.
해야 하는 것이라고 조언드리고 싶은 부분은 이전 세대의 기술을 사용하는 흔히 이야기하는 레거시(legacy) 업무이다. (그렇다고 20년전 기술을 사용하는 곳에 가면 이후가 고달파지니 참고.)
즉, 누구나 하고 싶은 업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무도 좋지만 이전에 인기 있었던 분야를 공부하는 것도 취업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학원에서 강의할 때 면접을 준비중인 학생들에게 이런류의 조언을 자주했다.
본인이 면접관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보세요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이른 시기부터 면접관으로 참석할 기회가 다수 있었고, 면접자의 자리에서 면접을 준비할때와 면접관의 자리에서 면접을 준비할 때의 시각과 마음가짐이 달랐고, 면접자의 입장에서의 답변과 면접관 입장에서의 질문은 의도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면접관으로의 경험은 이후의 이직에 큰 도움이 되었다.
본인이 회사에서 채용과 관련된 발언권이 있는 상태라고 가정하고, 본인의 이력서를 바탕으로 본인을 뽑아야하는 이유를 말해보자. 10개 이상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면 취업하시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저는 성실합니다.
약속을 잘 지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좋습니다
등등을 본인이 뽑아야하는 이유로 나열하신 분들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본인을 면접관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해보자.
위의 예시는 누구나 말할 수 있고, 증명할 수도 없는 범위의 이야기이다. 면접관으로서 해당 면접자를 채용했을 때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 면접자의 주장이 전부 사실이면 좋겠지만 면접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존재하겠는가?
저는 불성실합니다.
약속을 왜 지키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협업보다는 혼자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아마 없을것이다. 즉, 누구나 이야기하는 것들은 장점이 될 수 없고, 채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는 성실함을 키우기 위하여 매일 방청소를 하는 것을 제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약속을 잘 지킵니다. 하루 한 번 부모님과 통화를 하기로 약속한 뒤 매일 지키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하여 커뮤니케이션 서적을 읽고 있습니다.
위의 문장들을 더 보탠다고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문장을 이야기 하고 싶은게 아니라 대화도 기술이다.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유머도 재미가 있을 수 있고, 아닐 수 있다. 즉, 어렵다. 정량화되지 않은 것들로 나를 남들보다 뛰어나게 만드는것은 굉장히 어려운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학력을 높이고, 토익 채우고, 공모전 수상 및 자격증 취득은 기간이 오래걸리지만 나를 나타내기에 가장 쉬운 수단일 수 있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나를 돌아보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만 한 것 같다.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위의 조언들과 함께 본인이 목표로 하는 회사를 정해야 한다. 목표로 하는 회사를 정하기 위해서는 기준선이 필요하고, 기준선을 정해야 함은 나의 다른 글에도 작성했기에 넘어간다.
회사의 입장에서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 확인하세요
본인이 취업하고 싶은 회사를 정하셨다면 채용 플랫폼에서 해당 회사의 이전 채용 게시글이나 비슷한 수준의 회사들에서 채용할 때 요구하는게 무엇인지 확인하는게 필요하다. 본인이 목표로하는 회사와 비슷한 레벨의 회사에서 채용하고자 하는 인원에게 요구하는 조건이 꽤 비슷함을 알 수 있고, 해당 기술부터 공부해보는게 좋다.
또한 비슷한 레벨의 회사라면 면접 방식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코딩테스트를 준비해야 할지, 준비한다면 몇 레벨의 코딩테스트를 준비해야 할지, 컴퓨터 기초를 공부해야 할지, 인성 검사를 준비해야 할지, 자신감만 준비하면 될지는 회사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내 예전 동료분의 채용 스토리를 전해드리고 싶다. 그 분은 기술 면접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대답을 거의 못하셨다고 했고, 실제로 개발 업무는 조금 못하셨다. 첫 회식때 채용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저는 기술적인 부분은 부족하지만 누구보다 자신감이 뛰어나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습니다.
라는 대답에 면접관이 노래를 시켰고, 노래를 떨지 않고 잘해서 채용이 된 사례가 존재한다.
참고로 해당 직무는 IT업무였지만 고객 응대도 포함하고 있었고, 당시 회사에서는 IT관련 업무자들의 고객 응대에 대하여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산점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취업 시장 어렵다. 경제도 어렵고, 채용 시장의 문도 좁아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힘내자. 당신을 필요로 하는 회사 반드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