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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칼럼] "하루 종일 꿈을 꾸는 사람들"

스티브 스필버그가 말하는 꿈의 의미

by 길엽

"나는 밤에만 꿈꾸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꿈을 꾼다. 나는 먹고 살기 위해 꿈을 꾼다."

스티브 스필버그



밤의 꿈과 낮의 꿈


우리는 모두 밤에 꿈을 꾼다. 잠들어 있는 동안 우리의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그 꿈들은 대부분 사라진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몇 장면만 남긴 채.


스티브 스필버그가 말하는 꿈은 그런 꿈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꿈은 눈을 뜨고 있는 동안 꾸는 꿈,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꿈이다. "ET", "쥬라기 공원",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영화들을 만들어낸 그의 꿈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그는 하루 종일 꿈을 꾼다고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밤에 잠들 때까지, 식사를 하면서도, 걸으면서도, 사람을 만나면서도 끊임없이 꿈을 꾼다. 다음 영화는 무엇을 찍을까, 이 장면은 어떻게 연출할까, 이 이야기를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할까.



먹고 살기 위해 꿈을 꾼다는 것


더 인상 깊은 것은 그의 말 뒷부분이다. "나는 먹고 살기 위해 꿈을 꾼다." 이 말에는 깊은 진실이 담겨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 꿈을 포기한다. "꿈만 쫓아서는 밥벌이가 안 돼",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지", "취미로만 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지". 우리는 생존을 위해 꿈을 뒤로 미루고, 나중으로 미루고, 결국 잊어버린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정반대다. 그는 먹고 살기 위해 꿈을 꾼다. 꿈이 그의 생계 수단이고, 삶의 이유이고, 존재의 의미다. 그에게 꿈과 생존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다.


이것은 단순히 그가 성공한 영화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 아니다. 그가 성공한 영화감독이 된 이유가 바로 이런 태도 때문이다. 그는 성공하기 전부터, 아무도 그를 알아주지 않을 때부터, 돈이 없고 기회가 없을 때부터 하루 종일 꿈을 꾸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


취미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스필버그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 다 영화를 사랑한다. 둘 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취미로 하는 사람은 시간이 날 때, 기분이 좋을 때, 여유가 있을 때 영화를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는 하루 종일 영화를 생각한다. 샤워하면서도, 운전하면서도, 잠들기 직전까지도 영화를 생각한다.


이것은 비단 영화감독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다. 진짜 작가는 하루 종일 이야기를 생각한다. 진짜 사업가는 하루 종일 사업 아이디어를 생각한다. 진짜 과학자는 하루 종일 연구 주제를 생각한다.


빌 게이츠는 "나는 프로그래밍에 미친 사람이었다. 밤낮없이 코드를 짰다"고 말했다. 엘론 머스크는 "주당 80-100시간 일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일은 곧 삶이고, 꿈은 곧 현실이다.



몰입의 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몰입(Flow)'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완전히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떤 일에 빠져드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에서 사람들은 최고의 창의성을 발휘하고,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스필버그가 하루 종일 꿈을 꾼다는 것은 바로 이런 몰입 상태에 있다는 뜻이다. 그는 영화를 만들 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생각하는 모든 순간에 몰입한다. 그래서 그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창작 과정이 된다.


우리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피곤하지도 않고, 배고픈지도 모른다. 그저 그 일에 빠져서 몇 시간이고 계속할 수 있다. 바로 그 느낌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일을 직업으로 삼지 못한다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만 하고, 싫어하는 일로 돈을 번다. 그리고 "언젠가 돈을 많이 벌면 그때 좋아하는 일을 할 거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필버그는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 방법을 찾았다. 쉽지 않았다. 수많은 거절을 당했고, 실패도 경험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에게 영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기 때문이다.



열정과 집착의 경계


어떤 사람들은 "하루 종일 한 가지만 생각하는 건 불건강한 집착 아닌가?"라고 물을 수도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은 어디로 갔는가?


하지만 진짜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균형이다. 그들은 억지로 자신을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 일에 끌린다. 그 일을 생각하는 것이 괴롭지 않고 즐겁다. 그래서 번아웃(Burnout)이 오지 않는다.


차이는 여기에 있다.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하루 종일 하면 지친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루 종일 하면 에너지가 난다. 물론 육체적으로는 피곤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충만하다.


스필버그가 80세가 넘은 지금도 여전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에게 영화는 일이 아니라 삶 자체다. 은퇴할 이유가 없다. 영화를 만들지 않으면 오히려 삶의 의미를 잃을 것이다.



당신은 무엇을 하루 종일 꿈꾸는가?


이제 우리 자신에게 물어볼 차례다. 나는 무엇을 하루 종일 꿈꾸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 샤워하면서, 출퇴근하면서, 밥 먹으면서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은 무엇인가?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그것이 당신의 진짜 꿈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 글쓰기, 요리, 프로그래밍, 디자인, 음악, 사업, 교육, 봉사 - 그것을 직업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런 걸로 어떻게 돈을 벌어?"라는 질문이 자동으로 나온다면, 당신은 아직 스필버그처럼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필버그는 "영화로 어떻게 돈을 벌지?"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내 영화를 세상에 보여줄 방법이 뭐지?"를 고민했다.


돈은 가치를 제공하면 따라온다.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루 종일 생각하고, 그것에 몰입하고,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꿈을 직업으로 만드는 법


"좋아, 이해했어.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이 남는다. 몇 가지 단계를 제안한다.


첫째, 당신이 하루 종일 생각하는 것을 찾아라. 억지로 만들어낸 목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끌리는 것.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수 있는 것. 돈을 못 벌어도 계속하고 싶은 것.


둘째, 그것을 매일 하라. 직업이 아니더라도, 돈이 안 되더라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라. 스필버그는 8mm 카메라로 집에서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영화를. 하지만 그는 매일 찍었다.


셋째, 실력을 키워라.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프로가 되려면 프로 수준의 실력이 필요하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멘토를 찾고, 끊임없이 연습하라.


넷째, 세상에 보여줘라. 혼자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줘라. SNS에 올리고, 블로그에 쓰고,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전시회를 열어라.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고, 다시 보여줘라.


다섯째, 수익화 방법을 찾아라.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면, 돈을 받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 제품을 팔거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강의를 하거나, 컨설팅을 하거나, 후원을 받거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나는 이미 40대야. 이제 와서 꿈을 좇기엔 너무 늦었어."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그렇지 않다.


베라 왕은 40세에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다. 레이 크록은 52세에 맥도날드를 시작했다. 할랜드 샌더스는 62세에 KFC를 창업했다. 모두 "늦은 나이"에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든 사람들이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태도다. 지금부터라도 하루 종일 당신의 꿈을 꾸기 시작하면 된다. 10년 후, 20년 후에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고 싶은가? 아니면 "그때 시작하길 정말 잘했어"라고 말하고 싶은가?



먹고 살기 위해 꿈을 포기할 것인가, 꿈을 위해 먹고 살 방법을 찾을 것인가


결국 선택의 문제다. 생존을 위해 꿈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꿈을 통해 생존할 방법을 찾을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를 선택한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하고, 주변 사람들이 이해해주는 길. 하지만 그 길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월급은 받지만 행복하지 않다. 안정적이지만 의미가 없다.


스필버그와 같은 사람들은 두 번째를 선택했다. 위험하고, 불확실하고, 주변 사람들이 말리는 길. 하지만 그 길을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정말 원하던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깨달음이 온다. 돈은 처음보다 적을 수도 있지만 행복하다. 불안정할 수도 있지만 의미가 있다.



오늘부터 하루 종일 꿈을 꾸자


스필버그의 말을 다시 읽어보자. "나는 밤에만 꿈꾸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꿈을 꾼다. 나는 먹고 살기 위해 꿈을 꾼다."


이것은 단순한 명언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일과 삶의 경계를 없애는 것. 생존과 열정을 하나로 만드는 것. 꿈을 취미가 아니라 직업으로 만드는 것.


당신도 할 수 있다. 오늘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당신의 꿈을 생각하고, 출근하면서도 꿈을 생각하고, 점심시간에도 꿈을 생각하고, 잠들기 전까지 꿈을 생각하라.


처음에는 어색할 것이다. "이게 맞나?" 싶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 "나는 이제 먹고 살기 위해 꿈을 꾸고 있구나"라고.


스필버그가 만든 영화들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듯이, 당신의 꿈도 세상에 가치를 줄 것이다. 그리고 그 가치는 결국 당신의 생존을 책임질 것이다.


하루 종일 꿈을 꾸는 삶. 그것이 진짜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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