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담당자를 안심시켜주시면 솔직한 피드백을 받아보실 수도 있습니다.
불합격 사유를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상처를 드릴까 우려되어 솔직해지기 어렵습니다. 채용담당자는 회사의 브랜딩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불합격 사유를 알고 싶으시다면, 채용담당자를 안심시켜주세요.
● 궁금하신 게 당연합니다.
면접 불합격 메일은 대부분 포맷이 정해져 있죠.
다수의 지원자에게 안내드리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동일한 포맷에 이름만 바꿔서 발송할 수밖에 없습니다.
OOO님의 부족함이 아닌, 우리 회사의 상황적 사유 때문임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더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나 뵙게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 정해진 멘트가 불합격 사유를 조금도 설명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시는 일부 지원자께서 불합격 사유를 문의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면접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면?
면접관이라는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모두 이해합니다. 채용담당자도 지원자였던, 불합격자였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 부족하셨던 게 맞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메일의 정형화된 멘트와는 다르게 지원자님께서 부족하셨습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설명드려도 괜찮을지 정말 난감합니다.
●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불합격자를 양산하는 작업은 회사의 '안티'를 생성하는 작업이라고도 말합니다.
회사에 지원했다가 불합격 한 지원자 분도 결국 우리의 고객인데, 고객 경험에 긍정적일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불합격 사유를 안내드리는 것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과정입니다.
부정적인 경험을 드린 상황에서 어떻게든 덜 마음 상하시게끔 말씀드려야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대다수 케이스에서는 피상적인 대답을, 그 마저도 빙빙 돌려 말씀드릴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질문의 의도를 고민하게 됩니다.
지원자께서도 어느정도 짐작되는 이유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메일로 불합격 사유를 문의하신 데는 또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적으로 아래와 같이 감히 케이스를 나눠보았습니다.
Case1) 납득하기 어려워서
Case2) 질문을 하면, 회사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Case3) 본인의 부족한 점을 개선해보고 싶어서
Case1인 경우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기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우회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Case2인 것 같다고 짐작되는 경우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릴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 정말 부족한 점을 알고 싶어서 질문하시는 것이라면,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채용담당자는 진심으로 지원자 분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지원자께서 조금 더 성장하셔서, 우리 회사를 다시 찾아주시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지원자가 본인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을 먼저 열어주시면,
오히려 그것을 외면하는 것이 회사 브랜딩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성 있는 의도를 이해시켜주셨을 때,
있는 그대로 솔직히 말씀드려도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이 경험을 자산으로 삼으실 만한 분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고, 더 솔직하게 피드백을 전해드릴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회사 브랜딩에 걱정이 많은 채용담당자를 먼저 안심시켜주시고, 건설적인 피드백 받아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