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이에게 웃으라 하며 차며 미리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기억...
영정사진
당신이 잠드는 곳은
꺼내어 보기 두려워
깊숙히 넣어둔 옷장 한켠
왜 이렇게 화난 모습인지
삐닥하게 어긋난 시선이
내게 눈길을 거두어가고
어디를 보는 지
알 수 없어 마음이 무너지네
어울리지 않은
양복은 당신의 것이 아니듯
꾹 닫은 입술
매마른 얼굴도
당신이 아닌데
이제는 어색한 표정만
내게 남아서
기억속의 당신 웃음이
자꾸 흐려지네
닮지 않은 당신을 보면
차라리 거울을 바라볼까
거울 속엔
세월을 잃은 나와 당신이
서로를 닮아가고 있네
웃음을 지으며
당신모습을 꺼내려 해도
점점 뿌옇게 사라지는 초점.
표정을 잃은 당신이
조용히 울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