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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시한 날

Ingrown hair

by 승환

Ingrown hair



네가 한 말,

그말들이

지금 자라고 있다.


내 안에는

네 자리가 없다고

너는 외롭다고

떠돌며 기댈 곳 없다고


애써 쓴 웃음으로

외면하는데,

꺼슬거리는 느낌


무엇인가

자꾸만

안으로,

안으로만 자라난다.


두려움이 붉게 퍼지고

조금 아프지만

견딜만 한 상처.


심장을 향해

자라는 삐닥한 촉수


너는 덩쿨처럼

내 안을 감싸며

꽃을 피운다.


손을 들어 만지면

눈물겨운 온기가 묻어난다.


여기,

너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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