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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도 Oct 28. 2024

아버지 내 글을 읽지 마세요



자아 그까짓 걸 찾겠다고 아버지의 죄를 까발렸다

난 자아를 찾은 패륜아다

적어도 나의 세계 속에서 그는 이제 빌런으로 선언됐다

 

평생 그걸 못해서 나를 못 찾았다고 한다

과감히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버려야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평생 못하던 걸 2주 만에 해치웠다

그를 빌런으로 선포하는데 마감기간까지 있었다


가해자를 처벌한 덕분에 피해자에 대한 나의 사랑은 이제서야 익어간다

글을 쓰는 내내 조금씩 더 깊어졌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서 나에 대한 사랑도 싹을 틔웠다

거 이왕 이렇게 된 거 우리라도 좀 행복합시다


하지만 아버지 부디 내 글을 부디 읽지 마세요

그냥 지금처럼 모른 척하고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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