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돈의 속성
JIMKIM Holdings의 김승호 회장이 말하는 돈에 관한 본인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돈의 가치와 성공에 대해 총망라한 책이다. 김승호 회장은 위의 것들에 관하여 솔직하고 과감하게 써내려 간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나 '돈은 인격체다.'라는 부분일 것이다. 돈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고와 감정 그리고 의지를 지닌 인격체다. 돈은 사람과 같이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유행에 따라 모이며 흩어진다. 사람처럼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고 아껴주는 사람에게 붙어있기를 좋아하지만 반대인 경우엔 가차 없고, 자비가 없으며 크게는 보복까지 한다. 자신이 존중받고 대접받기를 원하는 것과 같이 돈을 존중하고 대접할 때, 그 돈은 좋은 돈이 되며 좋은 돈은 같은 류의 돈을 자신의 곁에 부른다.
희미하게나마 알고 있는 이 말을 이렇게 체계적이고 완벽하게 정리한다는 것에서 김승호 회장이 평소 생각하는 돈에 관하여 얼마나 진지한 자세로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가 귀한 것처럼, 남의 집 아들과 딸이 귀한 것처럼 돈이라는 것의 개념과 의미를 귀하게 생각하고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것들 또한 귀하게 생각한다면 돈에 대한 시각은 깊어질 것이다.
분산투자라는 것에 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다양한 업체의 주식을 사는 것은 분산투자라고 보기 어렵다. 분산투자를 거꾸로 읽으면 투자 분산이다. 분산으로 투자하지 말고 투자를 분산하라는 정말 쉬운 내용이다. 대분류로 투자하여 사회 전반적으로 자신에게 올 수 있는 리스크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주식, 부동산, 채권, 현물, 금, 예/적금을 들 수 있다. 즉, 큰 포트폴리오를 만들라는 것이다. 소분류의 포트폴리오도 분명히 중요하지만 큰 시작으로 사회경제를 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행이 2018년 경제금융용어 700선이라는 책자를 정리하여 사이트에 첨부했다. 꼭 읽어봐야 할 중요한 내용이다. 또한, 여러 신문사와 경제지 등을 구독하여 읽어 볼 시간이 꼭 필요하다. 최대한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신문사가 좋을 듯하다. 경제를 보는 시각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편중되기 때문인데, 상대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정보들 중에서 정확도를 높이는 일은 기초학문을 기본으로 공부하고 지혜를 쌓는 일이다. 영어와 수학, 그리고 경제 말이다. 그리고 유튜브의 힘을 무시하지 말자. 라디오보다 더욱 자주 들을 필요성이 있다.
'가난은 생각보다 훨씬 잔인하다.'라는 소주제 제목을 읽고 저번 주 토요일 날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내가 살던 곳은 개미지옥의 중심처럼 우리를 빨아들였다. 겨우 빠져나온 줄 알았지만 가난은 또 다른 가난을 불려들였고, 발을 디디는 곳곳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것들을 보고 온 나는 분노와 슬픔, 고통의 기억에 복받쳤다. 과거를 회상하면 추억이지만 지금 이렇게 살지 않았다면 분명 지옥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요즘은 삶의 가치를 부의 축적보다 우선시 여긴다. 하지만 늘 기억해야 한다. 정확한 삶의 가치를 확립해야 한다. 부와 자유의 균형이 중요하다. 삶은 절대 한쪽으로 치우쳐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말이다. 자본주의로 인한 지독한 양극화와 그 안에서 고통과 슬픔에 허우적거리는 인간은 역설적이게도 자본이라는 것 안에서 분명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내용은 요즘 마음이 풀린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부분이었다. 지구에 태어난 목적이 돈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태어난 목적에 대해 쉽게 가려면 돈은 분명히 필요하다. 편안함과 안락함은 경제력에서 나오고, 따뜻한 커피 한잔과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은 내 카드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방금 읽었던 책과 그것을 정리하는 노트북의 가격 또한 생각해보자. 쪼잔하고 답답하게 살자는 게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편안함과 안락함은 스스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