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푸딩러 Nov 08. 2021

일본에서 유기견 임보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언제부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강아지가 너무 좋았고 키우고 싶었는데 부모님은 절대 반대파였다.


그런 가족이었지만 딱 한 번,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한 달 정도 아주 짧게 강아지를 키운 적이 있다.

삼촌이 '누가 집앞에 두고 갔다'며 곤란해하는 걸 보고 부모님한테 박박 우겨서 우리가 키우게 됐다.


치와와의 외견을 가진 잡종이었는데 나이는 추정불가, 소위 말하는 '똥개'같은 짙은 갈색 털에 몸집은 외소했다. 똑똑하게 잘 크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당시 네이버 쥬니어에서 강아지 이름 추천 목록을 찾아 '똘똘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강아지에 대한 지식도 없고 공부도 못한 채로 키웠다.


산책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못했고 소통하는 방법도 몰랐다. 그냥 강아지가 같은 집에 있어준다는 거 자체가 그저 너무 좋았다.


하지만 곧 이사하게 되었고 부모님은 '이사하는 집에서는 강아지를 못 키우게 한다'는 이유로 '할머니한테 맡겼다'고 말하며 똘똘이랑 제대로 된 인사도 못하게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거짓말이었던 거같다)


강아지와 나의 첫 만남은 강렬했지만 짧게 끝나버렸다.  


십 년, 이십 년이 지났지만 이상하게도 그 때 기억은 선명하게 남아있고, 제대로 못 키워줬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미련만 가득하다.  

그래서 독립하면 강아지를 키우겠다는 마음이 가득했는데, 혼자 살면서 좀처럼 실현할 수 없었고 결혼하며 안정을 찾고 드디어 타이밍인가, 하는 때가 왔다.


배우자와 나 둘 다 강아지를 좋아했고, 배우자는 아주어릴때, 강아지를 애기때부터 하늘나라로 갈 때까지 키워본 경험이 있었다.


둘 다 동의했던 부분은 펫샵 등에서 강아지를 '사지말자'는 것. 생명을 사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둘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둘이 선호하는 방법은 유기견 입양이었는데, 둘 다 강아지를 키운 지 너무도 오래됐다는 것, 유기견은 특히 키우기 전 경험이나 지식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일단 자원봉사로 임보(임시보호)부터 시작하자는 결론에 일렀다.


그렇게 유기견 임시보호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것이다.




                     https://linktr.ee/puddinger

작가의 이전글 일본에서 하는 두 번째 이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