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판하고 알게된 것들 - 검색 순위, 분류, 베스트
책을 출간하고 나서 (안하려고 노력하지만) 매일 확인하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서점별로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내 책은 몇번째로 검색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출간 작가님들, 출간된 책을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신 적이 있나요? 직접 책 제목을 알고 찾는 독자가 아니라 검색어나 분류를 통해서 책을 찾아보는 독자들은 과연 작가님이 출간한 책을 잘 찾을 수 있나요?
저는 매일 각 인터넷 서점을 방문해서 '미세한' 변화를 설펴보다 보니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여기서는 지난달에 발간된 제 책 <AI 상식사전 - 인공지능, 전공은 아니지만 궁금했어요>(길벗출판사)를 독자들이 서점에서 어떤 경로로 찾을 수 있는지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모든 자료는 올해 7월 초에 분석한 자료입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 검색 현황
- 주제목 vs 부제목 -
제 책은 인공지능 관련 책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AI"와 "인공지능"을 검색어로 선정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이유로 애초에 책 제목을 선정할 때부터 검색을 염두에 두고 "AI"를 주제목에, "인공지능"을 부제목에 포함시켰습니다. 어떤 단어로 검색하더라도 검색될 수 있도록 하기위한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각 검색어로 검색한 결과는 아래 표와 같이 전반적으로 "AI"가 "인공지능"보다 훨씬 검색 노출 순위가 높게 나왔습니다. 상식적으로 'AI'와 '인공지능'은 동일하지만 'AI'로 검색하는 독자들은 제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인공지능'으로 검색하는 독자들은 제 책을 찾을 수 없는 것이죠.
그 이유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검색엔진이 책을 검색할 때 부제목("인공지능, 전공은 아니지만 궁금했어요") 보다는 주제목("AI 상식사전")을 위주로 찾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검색어에 따라 순위가 다르게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보문고의 경우 "AI"로 검색했을 때 인기순으로 5번째, 판매량순으로 8번째에 나오며, "인공지능"으로 검색했을 때 판매량순으로 23번째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으로 검색했을 때 인기순으로 900번째 가까이 가야 나왔습니다. 일본어로 된 수입서적과 종이책이 나온 뒤에 노출되는 eBook 보다도 뒤에 나오는 거죠. 도대체 검색엔진이 어떻게 구현되어 있길레 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궁금했습니다.
향후 책 제목을 정하실 작가님들은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하셔서 주제목과 부제목을 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할 문제> 각 서점의 검색시스템에서 '인기순'과 '판매량순'으로 검색할 수 있는데, 이 기준은 무엇일까요? 예를들어, '판매량순'은 언제 판매량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요?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량순 기준이라면 새로 발간된 책이 불리할 것이고, 최근 판매량순 기준이라면 예전에 나온 책들이 불리할 것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기준 만들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책의 분류를 통한 접근
각 서점별로 책 정리를 위해서 분류를 부여합니다. 제 책의 경우 아래 표와 같이 각 서점별로 다르게 분류되어 있습니다. 주로 인공지능, 과학, 프로그래밍 등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분류가 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영풍문고의 경우 '인공지능' 분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타베이스/자료구조'에 분류되어 있습니다. 독자들이 분류를 이용해서 책을 찾을 때 '인공지능' 분류에서는 제 책을 찾을 수 없는 것이죠. '데이타베이스/자료구조' 분류에 가야 찾을 수 있으니까요. 알라딘의 경우는 '인공지능' 분류가 없는 것 같습니다.
판매 지수 및 순위, 베스트 셀러, 오프라인 매장의 도서 위치
YES24에는 판매지수가 수치로 관리되며, 매일 변합니다. 베스트 프로그래밍 언어, 베스트 IT/모바일 순위도 표시됩니다. 알라딘에서도 Sales Point가 수치로 관리되며, 매일 변합니다. 분류에 따라서 대학교재/전문서적 주간 순위, 컴퓨터/모바일 top100 포함여부 등이 표시됩니다. 이 수치와 순위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물론, 괴로울 때도 있구요.)
네이버에서 책 제목을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책 정보가 뜨는데, 이때 '베스트셀러'가 표시될 경우가 있습니다. 이 베스트셀러는 매일 바뀌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표시가 되는데 어떤 날은 그 표시가 없는 날이 있습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서는 오프라인 매장별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때 각 지점별 책의 위치를 확일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지점 중에서 제 책의 위치가 괜찮은 지점들의 매대/코너 현황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책을 발간하고 알게된 것들을 살펴봤습니다. 책을 발간하기 전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인데, 독자들이 제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인지 사심(私心)을 가지고 살펴보니 잘 보였습니다. 앞으로 책을 출간하실 작가님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 예시로 든 순위나 자료들은 매일 바뀔 수 있는 자료들임을 다시 한번 밝혀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