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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며들다 Oct 26. 2023

백화점과 아울렛

인생은 백화점 처럼

최근에 큰 아이가 졸업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알림장이 왔다.

알림장 속 내용에는 흰색 상의와 색깔 상의 두 벌이 필요하니 준비해 달라고 했다.

아이의 옷들을 찬찬히 둘러보니 최근에 키가 부쩍 큰 탓에 봄에 입던 옷들은 소매가 불쑥 올라온 느낌이라 새 옥이 필요했다. 아니 어떻게 보면 그것은 핑계고 평생 남을 졸업사진을 남기는 날이라 아들에게 새 옷을 사주고 싶은 엄마 마음이 더 했다. 


백화점까지 가기엔 거리가 멀어 시간도 많이 걸리니 그나마 가까운 아울렛으로 향했다.

우리 가족이 선호하는 매장이 그곳에도 있었기에 우리는 그 아동복 코너로 가서 이것저것 둘러 보았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손님이 왔는데도 마중을 나오는 사람이 없다.

그러고 보니 입구부터가 한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저기요~ 여기 아무도 안계셔요?"


......


인기척도 없다.


"엄마~ 여기 왜 이래요? 주인이 없는것 아니에요?"


"그러게, 화장실을 가셨나?"


곧 오시겠지 하면서 우리는 옷을 여러벌 구경했다.

마음에 드는 티셔츠가 있어 선택하고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


"안되겠다. 우리 다른곳에도 한번 가볼까?" 하며 그 자리를 나왔다.


"엄마 그러고 보니 저 신발도 하나 사얄것 같아요."


요즘 축구를 하느라 금새 낡아진 아들의 운동화가 보였다.


"그래 운동화를 사러가자."


그리고 상향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실어 위층의 신발 매장으로 갔다.


서먹서먹한 표정의 직원이 멀찌감치서 우리를 쳐다보았고, 이내 그는 자기 할일이 있는지 우리에게 별 관심이 없는듯 보였다. 아들은 앞에 놓인 신발을 보더니 예전에 자기가 신던 신발인데 그 신발이 편하고 좋았다며 그 모델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적은 금액이 아닌 운동화의 가격을 지불하고 나왔지만 기분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면서 내일 당장 신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매장을 이용하고 싶을정도 였다.


다시 우리는 옷 매장으로 갔다.


이번에는 매장에 직원이 있었고 원하는 옷을 구입하였지만 여기서도 무언가 모를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 아울렛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그랬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표정이 밝지 않았고 무표정으로 손님들을 대했다.


그러고는 생각했다.

'다음엔 이 곳에 안 오고 싶다.'


백화점의 점원들을 떠올려 보았다. 아무래도 백화점이라 도심에 유동인구가 많고 매출도 변두리 아울렛보다는 좋을 것이다. 그래서 미소를 짓는 사람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미소를 짓기 때문에 손님이 많은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미소와 친절이 있는 곳에 사람이 머무는 것은 당연지사한 일이다.



집에 도착하여 인스타그램을 켰다. 

나의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고 싶은 백화점 같은 곳 일까? 고객이 와도미소도 친절도 없이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는 아울렛 같은 곳일까? 내가 해야 할 것들이 그들을 통해서 돌아봐졌다.



아울렛의 점원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백화점인생을 살 것 인가? 아울렛 인생을 살 것 인가?'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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