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교육과정, 2011. 9. 23.
조너선 코졸의 <교사로 산다는 것>을 읽고 있다. 그는, '교사가 자신의 주장을 열정적으로 분명하게 펼칠 때 학생들도 굳은 신념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간직하게 된다'고 한다.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 즉 교사 자신의 진정성과 살아 있는 신념이 있을 때 학생들이 그런 인상을 간직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이라고.
내 수업을 떠올려 본다. 말도 표정도 액션도 굉장히 활발하고 뜨겁다. 지금 여기,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안과 이슈들을 수업 안으로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과 함께 짚어보고 생각해봐야 할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면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않는다. 그 이슈가 아무리 정치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예민하고 뜨거운 감자이더라도 용기를 낸다. 교육은 실제의 삶과 깊이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육이든 삶이든 그 궁극의 목적은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에 연결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고, 따라서 우리 사회의 악습과 모순을 바로잡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아주 가끔, ‘선생님은 우리 사회와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것 같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학기가 끝나는 방학 무렵 학생들로부터 내 수업에 대한 평가를 받곤 하는데, 몇 몇 학생들이 이런 평가를 하곤 한다. 아주 드믄 일이지만 때로 보수적이거나 극우적 성향의 한 두 학부모들이 예상치 못한 엉뚱한 태클을 걸 때도 있다. 아마도 수업이나 어떤 문제에 대한 내 입장과 태도가 분명하고 뜨거운 탓일 것이다. 애매한 기계적 중립과는 거리가 먼 탓일 것이다.
그래서 조너선의 이런 말들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든든한 응원군을 만난 것처럼 기쁘고 반갑다. 사람들이 왜 그를 교육계의 노엄 촘스키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다.
'모든 것 그리고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