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작가를 위한 <단기 속성 글쓰기 훈련법>을 공개합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필사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다. 필사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은 이미 시중에 수십 권이나 나와 있고, 베스트셀러 코너에도 필사집이 자주 등장한다. 필사를 자신의 글쓰기 비결로 꼽는 작가도 많다.
그러나 나는 '글쓰기 연습에는 필사만 한 게 없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필사가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건 부정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문장을 곱씹으며 '좋은 글'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으니까. 손을 움직여 글씨를 적을수록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은 덤이다. 자칫 정보의 홍수에 휩쓸리기 쉬운 요즘, 필사만큼 유익한 취미가 또 어디 있을까? 책을 옮겨 적는 행위 그 자체에서 오는 장점까지 고려한다면, 필사는 백 점짜리 취미다.
하지만 당신이 필사를 시작하려는 목적이 '글쓰기 트레이닝'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필사만으로 필력을 기르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굳이 분류하자면, 필사는 훈련보다는 수련에 가깝다. 단기간에 글쓰기 실력을 확 끌어올리는 훈련법은 따로 있다.
키보드 없이도 글을 쓸 수 있다는 2025년이 왔다. 그러나 내 책상 아래에는 여전히 타자기가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생일 선물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좋은 글을 곱씹는 기쁨을 일찍이 깨달았다. 꽤 어릴 적부터 캘리그래피를 취미로 삼았고, 사춘기 이후로는 타자기 치기에 푹 빠졌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경험과는 별개로, 글쓰기 초보자에게는 필사를 권하지 않는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필사를 권하지 않는 것이다. 필사로 글쓰기 실력을 향상하고 싶다면 아래 세 가지 조건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쓰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을 것. 유난히 빠른 속도로 필사하는 사람이 있다. 문장을 하나씩 곱씹기보다는, 마치 '깜지'를 쓰듯 빠르게 글을 옮기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필사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힘들다. 필사의 의미는 충분한 사유를 거칠수록 커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꾸준히 할 것. 글쓰기는 마치 러닝과 같다. 매일 꾸준히 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력이 훌쩍 자라 있다. 필사도 이와 마찬가지다.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만이 어휘력이나 필력 같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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