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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수행 Jul 22. 2019

불교가 가진 문화콘텐츠 Chips. IV

불교 콘텐츠도 맛이다 - 세계관



[세계관/우주관]


불교의 세계관은 인도의 우주관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우주관을 형상화한 것을 '曼茶(陀)羅 만다라 Mandala'라고 한다.










불교의 세계관



고대 인도인들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앙에는 수미산이 솟아 있다. 수미산은 해발 8만 유순(由旬 : 1유순은 약 10km)이나 되는 엄청난 산이다. 이 수미산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금륜(金輪), 금륜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수륜(水輪)이며, 수륜 아래에는 풍륜(風輪)이 있다. 이 세 가지가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삼륜(三輪)이 된다.
 
그러면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수미산이 세계의 중심이므로 수미산 주변이 되는데, 먼저 수미산 주변에 관해 알아보자. 수미산은 8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들 산과 산 사이에는 큰 바다가 하나씩 있어서, 수미산을 포함해 산이 9개, 바다는 8개가 된다. 이를 구산팔해(九山八海)라 부른다. 이들 산과 바다의 맨 바깥쪽, 즉 아홉 번째 산이 철위산(鐵圍山)인데 이 산 바깥에는 동서남북 각 방향으로 4개의 대륙이 존재한다. 이 4개의 대륙은 동승신주·서우화주·남섬부주·북구로주인데 이 중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남섬부주라고 한다.
 




수미산부터는 신들이 사는 세계이다.  帝釋天 제석천은 수미산 정상에 사는 신이며, 사천왕들은 수미산 중턱에 사는 신임을 그림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여기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천(天)의 의미이다. 한자 풀이로는 하늘을 뜻하지만 불교에서는 신(神)을 뜻하며, 신들이 사는 곳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신들의 세계는 그 신이 부처에 얼마나 가까운가의 정도에 따라 나누어지는데 사천왕으로부터 모든 존재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경지인 비상비비상천까지 27단계나 된다. 말하자면 사천왕들이 우리 인간에 가장 가깝고, 비상비비상천은 부처에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천들은 다시 3단계로 구분되는데 이를 삼계(三界)라 한다. 욕계(欲界)란 탐욕의 세계이며, 색계(色界)는 탐욕은 없으나 물질이 존재하는 세계, 무색계(無色界)는 물질마저 초월한 순수한 정신의 세계를 말한다. 석가모니가 부처가 되기 전에 있었던 곳은 도솔천이므로 욕계에 머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은 이와 같이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보다 훨씬 위에 있는 세상으로 여겨지지만 부처가 되기 전까지는 생사와 윤회를 벗어날 수 없으므로 아무리 천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해도 죄를 지으면 인간세계나 그 이하로 내려와 윤회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석가모니는 천계로 가는 것과 열반은 전혀 별개이므로 비구들에게 천계로 가는 것을 바라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렇지만 불교 초기의 인도 사회에서는 중생들이 바르게 살면 천계에 태어날 수 있다는 믿음이 팽배하여 재가 신도들에게 천계에 태어날 것을 권장하였다고 한다.
 









불교의 세계관이 오늘날처럼 정립된 것은 4세기 무렵 『구사론(俱舍論)』이 편찬되면서부터이다. 『구사론』은 모두 28을 열거하였고, 그것을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에 각각 6천·18천·4천을 배분하였다.
 




 욕계의 천은 여섯 가지인데 아직은 욕심이 남아 있고 그 욕심의 테두리에서 기쁨을 누리는 경지이다. 이 중 사천왕천과 도리천(또는 33천)은 지상에 속하며, 이곳의 신들은 남녀의 구별이 있어서 음욕이 끊어지지 않지만 인간들처럼 번뇌가 심하지는 않다. 


세 번째 천인 야마천부터는 공간상에 겹겹이 쌓인 것으로 묘사된다. 이곳도 음욕이 있으나 그저 포옹하는 정도로 족하며, 이곳의 주야는 인간세계의 2백 년에 해당하고, 신들의 수명은 2천세나 된다고 한다. 


도솔천은 미륵보살이 머물고 있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음욕이 더욱 경미하여 손을 잡는 정도만 되어도 만족한다. 낙변화천은 서로 마주 서서 웃기만 해도 만족하는 무리들이 산다. 불가사의한 창조를 즐기는 신들이 거주하는데, 자신의 오욕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신통력을 지녔으므로 낙변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로 얼굴만 보아도 음욕이 해결되며, 남으로 하여금 욕심의 경지를 욕심이 없는 경지로 바꿀 수 있는 신들이 사는 곳이다. 이곳의 하루는 인간세계의 1600년에 해당하며 신들의 평균 수명은 1만 6천세라고 한다.
 




 색계의 18천은 다시 선정의 단계에 따라 네 단계로 분류된다. 초선천·이선천·삼선천·사선천 등으로 나뉘며 그에 속한 천들을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범종천은 브라만의 권속인 천신의 무리들이 살고, 범중천은 브라만 주위에 모여 있는 천신의 무리들이 살며, 범보천은 브라만을 보좌하는 천신의 무리들이 살고, 대범천은 브라만의 지배를 받는 천신의 무리들이 산다. 소광천은 약간의 광명을 발하는 천신의 무리들이, 무량광천은 무량한 광명을 밝히는 천신의 무리들이, 극광정천(또는 광음천)은 광명과 소리를 발하는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천이다. 또한 소정천은 약간 깨끗하지 못한 천신의 무리들이, 무량정천은 무한히 깨끗한 천신의 무리들이, 변정천은 흐린 것 없이 두루 깨끗한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곳을 이른다. 무운천은 구름이 없는 공중에 사는 천신의 무리들이, 복생천은 좋은 복을 가진 천신의 무리들이, 광과천은 커다란 과보를 가진 천신의 무리들이, 무뇌천은 번뇌가 없는 천신의 무리들이, 무열천은 곤궁함이 없는 천신의 무리들이, 선견천은 좋은 눈을 가진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곳을 이른다. 색구경천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색계를 지나면 무색계가 나온다. 이곳은 색계의 물질적인 사고 대상을 배제한 곳이다. 무한한 인식의 상태에 도달한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식무변천, 무한한 공간의 상태에 도달한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공무변천, 무소유의 단계에 도달한 천신의 무리들이 사는 비상비비상천이 있다.


이러한 많은 천들 가운데 우리나라 불교신앙에서 널리 신봉되어온 것은 범천·도솔천·도리천·사천왕천이다. 이 중에 도솔천은 미륵보살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에 미륵신앙이 널리 퍼지면서 하위의 천이 아닌 불국토의 개념으로 갑작스레 상승하였다.





불교의 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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