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주류문화.. 구분이 필요할까?!
커버이미지 출처 : 아이돌 월드투어 ㅣ 보그코리아 http://www.vogue.co.kr/2018/12/20/%EC%95%84%EC%9D%B4%EB%8F%8C-%EC%9B%94%EB%93%9C%ED%88%AC%EC%96%B4/
아이돌 1세대를 시작으로 지금의 아이돌 문화가 자리잡기 까지.. 수 많은 그룹들이 데뷔하고 사라졌으며 지속되며 대중이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아이돌은 몇 되지 않는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의 대척점으로 얼굴 반반한 애들의 모임으로 기존의 대중 가수에 반하는 문화로 아이돌이 탄생하였기에 가수의 주류문화에서 아이돌은 마치 하위문화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아이돌을 좋아한다 라고 말을 하면 얼굴만 보고 좋아하는.. 빠순이 로 치부되기 쉬었다. 이전에도 살펴보았듯이 오늘날의 아이돌은 만능으로 본인들의 영역에서 나름 전문가의 길을 가고 있기에 더 이상 하위문화로 분류하기에는 가요시장 및 드라마.예능.공연계 까지 아이돌이 없으면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월드클래스 방탄소년단의 RM,슈가,제이홉 의 경우 본인이 꾸준히 작사.작곡한 믹스테입을 업로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음악색을 드러내고 있다. 아무래도 개인이 추구하는 음악의 색이 있는 반면, 그룹으로서 드러내야 하는 색깔이 있기 때문에 개인이 하고 싶은 작업은 따로 작업을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의 스타일은 잃지 않는 것이다.
BTS처럼 개인이 작업하는 아이돌 멤버도 있는 반면, 비투비 처럼 작곡돌로서 이미 멤버들이 앨범에 대부분의 곡들을 작사.작곡 하는 아이돌 또한 있다. 프로듀스 101 시즌 1에 참여했던 여자 아이들의 전소연 또한 본인의 자작곡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YG또한 일찍이 소속 아티스트들이 곡 작업에 참여하면서 소속사에서 만들어주는 이미지가 아닌 아티스트들이 만들어가는 그룹. 개개인. 소속사의 색을 만들어 왔다.
지난 30일, 선미가 SNS에 자작곡 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남긴 것 처럼, 무대에 서서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이돌 자신이기에 어떤 것을 어떤 감정으로 표현해야하는지에 이해하기 위해 아이돌들이 곡의 작업과정에서 부터 참여하고 있다. 데뷔 초에는 소속사의 시스템에 따르더라도.. 점점 활동을 하고 본인들이 가진 강점과 팬들이 좋아하는 모습들을 생각하면서 자신들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K-POP 으로 통하는 아이돌 시장은 국내에서나 아이돌로 불리우고 있다. 굳이 가요 시장에서 "아이돌"이라는 명칭으로 불릴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이다. 한국의 아이돌 비즈니스 모델인 쟈니스의 스마프, 아라시 또한 해체하였으며.. 일본 내에서도 일본 아이돌 그룹보다는 한국 아이돌에 더 관심을 갖고 응원을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아티스트 들을 "아이돌"이라는 명칭의 틀에 갖추어 그들의 실력과 잠재력을 가두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할 문제이다.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드라마가 제작된다 하면 아이돌 멤버 한 두명은 출연하게 되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연기돌은 연기를 못한다는 편견 또한 없어진지 오래다. 이미 아이돌의 활동영역이 무대 뿐 아니라 브라운관의 드라마로 옮겨진 것은 드라마 제작과 동시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도 판권이 팔리며,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하기 때문이다. 배우에 대한 관심도 있지만, 주.조연으로 활약하는 아이돌 배우에게도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역으로, 아이돌 배우에게 관심을 갖게 되어 소속 그룹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비투비 육성재나 아스트로의 차은우도 그런 예이다. 10-20대의 젊은층 위주가 시청하는 가요 프로그램에 비해 다양한 연령층이 시청하게 되는 드라마로 얼굴을 알리게 되는 경우에는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배우로 먼저 다가가기에 시청자들에게는 연기도 잘하는데, 노래도 잘한다는 의외성을 주기도 한다. 아이돌 배우는 기존 배우들만이 연기하던 영역에 뉴 페이스로 활력을 불어 넣기도 하고,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팬덤이 드라마 홍보나 스텝 조공 등 다양한 형태로 드라마 제작에 응원을 주기도 한다.
또한 아이돌이 드라마의 캐릭터를 연기함으로 팬들과 시청자들에게 해당 아이돌의 새로운 모습을 선사 할 수 있다. 무대 위의 페르소나 뿐 아니라 극의 페르소나를 가짐으로서 아이돌 000와 배우 000 로 구분을 지을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인지 아이돌로는 예명을 사용하더라도, 배우로서의 작품 크레딧에는 본명을 사용하는 아이돌 들도 볼 수 있다. 이는 가수(아이돌)로 서의 자신과 배우로서의 자신을 구분짓고 싶은 그들의 마음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팬들은 아이돌이 작품에 출연하여 연기를 하게 된다면, 연기돌로서가 아닌 배우 000로서 보면서 작품을 보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예능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채널이 한정적이었을 때는 지상파3사 및 주요케이블사의 예능프로그램에 아이돌이 출연하게 되면 해당 프로그램의 포맷에 맞게 예능캐릭터를 잡는 것이 한 때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TV앞에 앉아 예능 본방사수를 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좋아한 아이돌의 킬링 포인트만을 클립영상으로 챙겨보거나, 팬들이 올리는 움짤이나 편집 영상을 챙겨보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이돌이 예능에 나오면 애교를 보여준다거나, 프로그램에서 웃겨야 한다 혹은 튀어야 한다는 미묘한 압박감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소속사 자체 예능 컨텐츠도 활발하게 만들어 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이미 방탄 TV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아이돌의 비하인드 모습을 편집한 모습이라던가 소속사에서 자체적으로 만드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어차피 아이돌은 팬덤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중에게 보여지는 예능 보다는 팬덤을 위해 팬덤을 취향저격하는 컨테츠를 만드는 것이 소속사나 아이돌 입장에서 덜 부담스러우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속사 큐브 TV에서 방송하는 예쁘장한 95즈 와 같은 경우도 비투비의 멤버 육성재가 자신과 친한 동갑내기 친구들과 만들어가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어떠한 포맷없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SBS에 출연하는 집사부일체에서의 막내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찾아갈 수 있는 컨텐츠인 것 이다.
기존에 방송국의 정해진 포맷에서 벗어나 포맷파괴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예능 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속사와 아이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와 다양한 국가의 자막이 입혀져서 유튜브를 통해 또 다른 해외 팬들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예능으로도 K-CONTENTS의 저력을 알리고 있는 아이돌들의 컨텐츠를 아직도 하위문화라고 볼 것인가?!
뮤지컬 시장 또한 아이돌이 참여하게 된지 오래되었다. 1세대 아이돌인 옥주현 부터, 2세대라 볼 수 있는 동방신기의 김준수 까지 작품활동을 하고 있어서 아이돌 보다는 뮤지컬 배우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기존에 연극.뮤지컬을 좋아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아이돌의 참여에 대해 호불호가 있지만, 아이돌의 뮤지컬 시장 진출은 제작사 입장에서도 아이돌 소속사나 멤버들에게 있어서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국내 뮤지컬 시장 자제가 대중적으로 활성화되어있지 않다 보니, 홍보와 관객 참여를 위해 어느정도의 팬덤이 갖춰진 아이돌의 작품 참여는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뮤지컬 배우들 또한 이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최근 뮤지컬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자질을 갖춘 아이돌 뮤지컬 배우들이 많아짐에 따라 이들도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콘서트나 드라마와는 달리 '라이브'라는 생생감이 있는 뮤지컬은 연기를 하게 되는 아이돌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기회이다. 계속해서 언급한듯이, 아이돌로서의 활동시기가 길지 않다보니 아이돌 그 이후의 활동을 바라보았을 때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 또한 아이돌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대 위라는 공간은 같지만 콘서트에서의 아이돌 000과 뮤지컬에서의 캐릭터 000은 다르기 때문에 다른 페르소나가 주는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그 캐릭터를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어떻게 고민했고, 표현을 했는지 느끼는 재미는 뮤지컬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함과 입체감 그리고 다른 배우들과의 합에서 느껴질 수 있기에 아이돌 개인 자체로도 의미있는 참여가 아닐까 생각된다.
제작사와 소속사의 상술이라 생각될 수도 있지만, 결국 좋아하는 아이돌을 콘서트 장 보다 작은 공연장에서
아이돌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위해서는 지갑을 열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 팬심이다. 이 팬심이 결국 뮤지컬 무대에 서는 아이돌을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라고 본다. 아이돌이 출연하게 되는 뮤지컬의 경우, 일본 시장에서 극을 올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미 많은 일본.중국 등 아시아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뮤지컬 회차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의 문화와 관광 산업에 도움을 주는 아이돌 문화를 하위문화로 생각한다면 팬들은 여전히 "아이돌 좋아하는 빠순이"로 취급 당할 수 밖에 없다.
빠순이 문화가 아닌 아이돌 문화를 K 문화 로 인식하고 대중은 이들에 대한 팬덤활동 또한 긍정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계속해서 강조하듯이 팬덤은 그에 맞게 활동해야할 필요가 있다.
팬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을 위해 성숙하게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아이돌 팬을 바라보는 사람들도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본 글은, 글쓴이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덕질을 체험을 바탕으로 썼기에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