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좀 따뜻하게 못했을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왜 좀 따뜻하게 못했을까? 난생처음 보는 저 노인을 위해서 내 마음이 이리 아픈데 생시 어머니를 위해 이만큼이나 맘 아파한 일이 있었을까?’
견딜 수 없는 죄책감, 죽은 어미를 생각한다는 것은 가장 고통스런 일이다.
토지 3부3권 216쪽에서 인용/ 마로니에 북스
홍이는 천일이와 함께 진주로 운전해서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할머니를 진주까지 태워주게 된다. 억울하게 죽은 마당쇠의 아들 천일이와 홍이는 그 할머니의 사연을 들어보니 마음이 아팠다. 진주에 내려드릴 때 노인에게 일 원짜리 지폐를 한 장 쥐어주며 ‘아이들 떡이나 사다 주소.’라고 말한다.
홍이는 자신의 생모 임이네를 생각한다. 임이네의 처신이 남편인 이용에게도 아들인 자신에게도 지나치게 매정하고 모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머니가 돌아간 후에 죄책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왜 좀 따뜻하게 못했을까?’
이런 후회를 해본 적이 있는가?
아마도 누구나 한 번 쯤은 그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그런 뼈아픈 후회를 한다. 그래서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나중에, 다음에 잘해드려야지 하다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꼭 부모님이 아니더라도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 나와 동행하고 있는 그 누구라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이 좋겠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