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게 '달'을 주제로 글을 한 편 써달라고 했다.
1분을 채 넘기지 않고 뚝딱 장문의 글을 써주었다.
그리고 되려 나에게 물었다.
" 좀 더 감상적으로 써 드릴까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챗GPT가 써 준 글을 읽었다.
열심히 쌓아온 세계가 허물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쉽게 글이 완성되다니.
그동안 나는 무얼 했던 걸까.
그때 "띵동" 알람이 울렸다.
내가 쓴 글에 댓글이 달려 울린 알림이었다.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인생이 이렇게 완벽한 타이밍으로 굴러갈까.
그 평범하고 다정한 댓글이 허물어져 가는 나의 세계를 다시 단단히 세운다.
그래 쳇, 다시 읽어보니 별로네. 내가 쓴 글이 훨씬 더 좋아.
내 마음에 딱 맞는 글은 아직 나 밖에 쓸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