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타 히로키 / 부키
고전하면 떠오르는 것이 문학, 역사, 철학 분야의 고전이다. 그만큼 인문학이 고전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 <세계를 움직인 과학의 고전들>은 그런 통념을 깨고,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기 위한 방편으로 고르게 된 책이다. 과학 분야라고 하면 내겐 썩 어울리지 않는 분야이다. 그래서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기우였다. 오히려 인문고전과는 전혀 색다른 맛이 있었고, '앎'의 차원에서 신선한 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과학 고전이라고 해서 이 책에 소개된 고전들이 무작정 생경한 것만은 아니다. <종의 기원>, <곤충기>, <프린키피아>는 그래도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다.
우선 과학이라면 숫자가 떠오르고, 현학적인 이론들만 난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물론 과학이라는 학문의 속성이 정확성과 치밀함을 추구하기에 그런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은 기우일 뿐이라는 것이 금방 느껴진다. 이는 이 책의 저자가 가마타 히로키 교수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가마타 히로키 교수는 교토대 학생들이 뽑은 '가장 수업받고 싶은 교수' 1위에 선정될 만큼 학생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교수이다. 이는 이 책에서 보이다시피 과학이라는 난해한 학문을 좀 더 쉽게 독자들이 소화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한 것에서 드러난다. 책을 읽는 동안 전혀 지루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책을 보면 익숙한 과학자의 이름도 속속 접하게 된다. 다윈, 파브로, 멘델, 뉴턴, 아인슈타인 등은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알게 된 인물들인데 다시 교과서 이외의 책에서 만나게 되니 반갑기까지 하다. 이 책은 총 14권의 과학 고전을 소개하고 있다. 생명을 이야기하는 책,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책, 인간을 둘러싼 물리를 탐구하는 책, 지구의 신비를 밝히는 책으로 나뉜 과학 고전들은 저마다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과학 고전으로써 우리에게 과학 문명의 혜택을 누리는데 커다란 공헌을 한 책들이다. 책을 소개하는 말미에 있는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은 안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이정모 교수의 글로 다양한 과학 저작들을 소개하고 있어 연계적인 독서를 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 이 책에서 소개된 14권의 과학 고전 @
- 종의 기원
- 곤충기
- 식물의 잡종에 관한 실험
- 이중나선
- 생물로부터 본 세계
- 대뇌 양 반구의 작용에 관한 강의
- 침묵의 봄
- 시데레우스 눈치우스
- 프린키피아
- 상대성 이론
- 성운의 세계
- 자연사
- 지질학 원리
- 대륙과 대양의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