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 세상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CBS 특집토론(2007.9.24)

by 정작가

2007년에 CBS에서 방영된 특집 토론을 보게 되었다. 진중권 교수의 기독교 비판 발언이 인터넷상에 화제가 된 기사를 보고 전체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분당 샘물의 교회의 아프가니스탄 선교단 파견으로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시절의 이야기였다. 토론의 제목은 한국 기독교, 세상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였다. 흔히들 기독교를 인터넷상에서는 개독교로 폄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가 한국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비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흔히 기독교에 대한 보편적인 이미지로 떠올리는 것이 배타성과 폐쇄성이다. 불교와 가톨릭이 비교적 타 종교에 대한 신앙적인 면을 포용하는 면이 큰 반면에 개신교에서는 독자적인 행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기독교라는 것은 그리스도교의 한자식 발음이다. 엄연히 구교인 가톨릭, 그리스정교회, 영국성공회, 개신교 등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통칭하는 것이 기독교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엄연히 이번 토론의 명칭은 '한국 개신교, 세상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종교적인 통념상 기독교를 개신교의 대표 명칭으로 이해하고 있는 현실이니 이 부분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만큼 독단성을 인정하기 어렵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정 종교를 넘어 모든 종파들이 이미 세속화된 지는 오래다. 이런 종교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도 그만큼 호의적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영성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종교에서 세속적인 가치인 물질이 횡행하는 현실은 지극히 역설적이며 아이러닉 하다. 차라리 유대교처럼 돈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게 여겨진다. 종교적으로는 물질적인 가치를 폄하하면서도 세속적으로는 더욱더 물질적인 가치에 기대고 있는 현실은 진정한 종교의 가치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종교의 봉사활동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서의 가르침조차 따르지 않고, 미디어에 기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 과연 한국 기독교는 세상과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우선은 편협된 종교 집단주의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진리는 통한다고 했던가? 비록 종파나 신앙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더라도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는 포용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오직 내가 선택한 종교만 우월하다고 타인의 종교에 대한 가치를 폄훼하고, 선교란 명목으로 공격적인 종교행위를 하는 것은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처사이다. 물론 선교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전파의 행위지만 상대방은 거북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나조차도 신앙인임을 자처하면서 오히려 비신자들보다 더 무절제하고, 속세의 쾌락을 추구하며 살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입장조차 표명할 수 없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제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자성의 의미를 촉구하는 바람이 있어서이기도 하다. 사실 개신교에 대해 가타부타할 이야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개신교에 대한 정보나 경험도 없이 함부로 종교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것 같아 그저 방송을 보고 느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으로 한정 지으려 한다.


이번 토론에는 기독교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다. 스스로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태도도 보기 좋았다. 고착화된 개신교의 이미지와는 달리 사회평론가인 진중권 교수를 패널로 초대해 쓴소리를 들으려고 시도했던 것 또한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만큼 개신교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교단을 개혁하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것을 보면 한국 사회에도 바람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여전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며 기득권을 옹호하는 듯한 목소리는 종교가 낮은 대로 임하지 않고, 세속의 가치를 향해 고개를 들려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다.


종교는 갈수록 순수성을 잃어가고, 권력화, 비대화, 세속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으로 돌보아야 할 대상인 소외 계층을 아우르는 목소리가 점차 작아지는 현실을 보며, 우리는 과연 종교를 위한 종교인이 되고, 종교가 주는 달콤한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속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종교가 세상과 대화하려면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종교가 세상의 전부인양 오만한 마음으로 타 종교인들을 내려다보려는 누를 범한 적이 많았다. 이제부터라도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런 편협한 마음가짐을 버려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신앙의 가치를 지키면서, 다른 가치도 아우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이 진정한 종교인이나 신앙인의 모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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