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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폴란드, 브로츠와프 01

by 제이


국경을 넘는 수단이 배와 비행기뿐인 나라에서 온 여행객에게 이곳의 기차는 지금껏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수단이 된다. 읽을 수 없는 글자들이 분 단위로 움직이는 전광판, 세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많은 정차역과 종착역, 일상처럼 이루어지는 국경의 이동. 이국의 기차역에서 나는 내가 떠나와 있는 이방인임을 절감한다.


브로츠와프행 기차에 탑승해 예약한 좌석을 찾아 앉으니 출발시간에 정확히 맞춰 출발했다. 얼마쯤 지나 직원이 지나가며 티켓 검사를 했다. 큐알 코드를 인식하고 몇 초. 확인이 되었다는 알람이 딸랑 울렸다. 이런 이동 시간에 읽으려고 산 『모우어』인데. 잘 찾았고, 잘 탔고, 이대로 잘 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이 풀려 독서는커녕 이동하는 내내 잠만 잤다.


기차로 도시를 이동할 때 가장 편리한 점은 외곽에 위치한 공항까지 탑승 시간 여유를 두고 이동해야 하는 그 모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게다가 기차역은 대부분 도시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이동도 편리하다. 프라하에서 출발한 지 약 4시간 정도 지나 브로츠와프 중앙역에 도착했다. 플랫폼이 몇 개 되지 않는 아담한 역사를 빠져 나오니 병아리 색의 중앙역을 마주한 소담한 도심 풍경이 펼쳐졌다. 가 본 적 없는 러시아와 가 본 적 있는 일부 동유럽 국가가 섞인 듯한 첫인상, 그러나 포근한 날씨 덕에 뭔지 모를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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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무료)

https://bricksmagazine.co.kr/theme/?bmode=view&idx=168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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