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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닫아두었던 세상의 문을 다시 열고

폴란드, 그단스크

by 제이


폴란드 북부엔 발트 해의 항구 도시인 그단스크가 있다. 1박 이상을 해야 하는 도시지만 당일치기로 맛이라도 보려 아침 일찍 서둘러 기차를 탔다. 바르샤바를 출발할 땐 괜찮았는데 3시간이 걸려 그단스크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닷가에 가까워져서인지 바람도 거세고 무엇보다 무척 추웠다. 반팔에 얇은 가디건을 걸쳐 입었는데도 살갗에 소름이 돋았다. 일단 카페에 들러 따뜻한 커피로 몸을 데웠다.


그단스크의 중심부에는 암스테르담과 코펜하겐이 섞인 듯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좁고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도보로 1시간 만에 중심부를 모두 돌아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이 카페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였다. 발트 해로 이어지는 강을 거스르는 해적선 같은 배가 위용을 뽐냈고, 그 옆에서 가이드 설명을 듣고 있는 단체 관광객들을 지나쳤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과 유리창으로만 지어진 건물이 맞닿고 있는 구역을 지나 성모 승천 대성당에 들렀고, 호박 보석을 파는 상점 거리도 구경했다.


이왕이면 이곳까지 왔으니 해산물 한 번은 먹고 가야할 것 같아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찾았다. 에피타이저로 세비체를, 메인 메뉴로는 참치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생참치의 겉면을 그릴로 구운 스테이크에 더한 매콤한 멕시칸소스 하며, 고구마와 컬리플라워를 한 입 크기로 바삭하게 익혀 재밌는 식감을 준 것이며, 추천해 준 와인의 어울림까지. 참치 회만 먹어봤던 내게 충격적일 정도로 맛있었다. 부족한 건 없는지 세심하고 다정하게 챙겨 준 직원에게 진심의 감사 인사를 전하고 계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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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무료)

https://bricksmagazine.co.kr/theme/?bmode=view&idx=16829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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