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쯤입니다.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분으로부터 부담갖지 말라는 이야기와 함께 칼럼 한 편을 써서 보내보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제안이기도 했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 나름대로는 많은 고민과 퇴고의 과정을 거쳐 보내드렸습니다.
원고를 보낸 후 며칠 뒤에 받은 피드백은 한 가지였습니다. 한 편 더 써보라는 것입니다. 그 한 편이 또 한 편이 되었습니다.
매번 받은 피드백은 한 편 더 써보라는 것으로 동일했지만 간간히 추가된 내용도 있었습니다. 지난 번보다 좋아졌다는 칭찬이었습니다. 물론 약간의 수정을 거친 원고를 받아보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피드백을 받게 되니 스스로 만족하기보다는 오히려 한 글자 한 글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오탈자는 물론, 제 글에 쓰여진 단어의 의미도 사전을 찾아 정확한 것인지 재차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문법에 어긋남이 없는지도 검토했습니다. 이와 같은 행위는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수 개월의 시간이 흐르다보니 어느새 글쓰기는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은 글, 조금 더 새로운 내용을 담은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이에 더해 처음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영역을 나누어 글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른바 기획과 계획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의 일상과 제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사람에 대한 관심도 더 많아졌고 생각도 확장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조금 더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글쓰기가 벌써 10년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졸저이나 몇 권의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만약 10년 전 그 때, 준비되지 않았다든지 시간이 없다든지 등의 여러 이유로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비단 글쓰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울러 제안이나 요청을 받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시도해봐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과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는 새로운 내용의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경험과 나름의 노하우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