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온도를 느끼며

입을 그려본다

by 서경은


눈에 이어서 시리즈로 코와 입 그리고 귀를 그려보려다가 그냥 다 건너뛰고 입을 그리기로 했다. 입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고 진 분홍에 예쁘기도 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입을 통해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입은 여러 가지 표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웃는 모습, 우는 모습, 화난 모습과 심술 난 모습, 무표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어린 2살 꼬맹이는 얼굴에서 참 다양한 표정을 짓는다. 뭐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안되면 무작정 울기만 하고, 그러다 바로 들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엄청 해맑다. 얼굴 표정이 많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크린샷 2019-02-26 오후 8.50.00.png 웃는 입술(수채화 초벌 단계)/ 수채화/A3

둘째, 입으로 통해 그 사람의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입술로 전해지는 표현에 따라 차가운 사람인지, 따뜻하며 뜨거운 사람인지를 느낄 수 있다. 때로는 상대방에게 차가운 말을 전할 수 있다. "여기에 이렇게 더럽게 문지르면 안 된다"! 아니면 그 반대로이다. "이곳에 문지르면 더러워질 것 같은데, 괜찮겠니?"

상대방이 간혹 어린 아이라, 나도 모르게 내 의견만 바로 말해버릴 때도 있다. 지나고 보면 후회하면서 말이다.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면서 말하면 조금 더 따뜻하게 전할 수 있다. 한번 지나고 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표현들..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고 심호흡을 한 뒤, 한번 더 가만히 있어보자. 그리고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면 온도 변화가 생긴다. 점점 미지근해지다가 따뜻해지는 온도로 말이다.

스크린샷 2019-02-26 오후 8.50.49.png 웃는 입술(색연필 중간 단계)/ 수채화/A3

셋째, 입술은 얼굴에서 아름다운 표정과 모양을 지니고 있다. 활짝 웃는 모습과 그 속에 보이는 치아의 모습은 마치, 꽃잎에서 활짝 벌어지는 꽃 수술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할까? 입술에 잘게 보이는 주름과 색은 한껏 멋 부리며 옷을 입은 발레리나 치마를 연상하게 한다. 새 하얗고 곱게 가지런히 보이는 치아는 마치 진주의 알알이 곱게 앉아있는 목걸이와 같다.

스크린샷 2019-02-26 오후 8.51.07.png 웃는 입술(수채화, 색연필)/ 수채화/A3

아름답게 웃고 있는 입술을 그리면서 여러 시상과 의미를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입이 가지는 의미와 기능을 살펴보고 입을 통해 전해지는 사람의 감정과 정서 그리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온도까지 말이다. 얼굴 표정과 제스처까지 느껴지는 입술과 치아 그 속에서 나타나는 미적인 아름다움까지 말이다.

IMG_0648.JPG 웃는 입술(수채화, 색연필)/ 수채화/A3


웃고있는 입술 그림과정이 궁금하시면 밑에 눌러서 보세요^^

https://youtu.be/IUxjBMjmr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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