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돈
모간 스탠리에서 Andy가 전화가 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SOS 청하는 도움요청이었다. 9억불 짜리 대출을 했는데, 신디케이션으로 뉴욕의 큰손들에게 8억줄의 대출을 다 팔았는데, 한 기관이 승인금액이 줄어들어서 35백만불이 남았다는 것이다. 2주가 남은 상황에서 우리회사가 가져갈 수 있는지를 묻는다.
내부 승인과 자금결제까지 2주. 대신 Upfront fee를 평소보다 높은 수준인 0.5프로를 주겠다고 한다.
몇차례 거래를 통해 신뢰를 쌓은터라, 나란 사람을 믿고 부탁하는 이야기. 궁할때 도움을 주어야 돈독한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 해 보겠다고 답을 했다. 미국은 말이 곧 신용이라서, 금액과 수수료에 대해 이야기가 끝나면, 곧 그 회사 차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용이 걸린 문제가 된다.
같은 날 저녁, 이곳에서 만난 랄프라는 친구를 만나서 이 이야기 했더니 fee를 더 받을수 있는데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했냐고 한다. 그건 Smart Money가 하는 대응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 같은면 지금의 수수료보다 4배가 비싼 2프로에 하자고 했을 거라며, 나를 책망한다.
월가가 이런곳인가? 내가 smart money이가 아니면, good money 아니 순진한 money인 것인가? 순간 월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한국의 금융기관은 성과의 높고 낮음을 떠나, 월급이 큰 폭의 차이가 나질 않는 반면, 이곳은 성과에 따라 월급의 수준이 큰 차이가 난다. 그래서 어찌보면, 한국적 시각에서 보면 탐욕스러운 곳이다.
탐욕스러움과 스마트한 것이 뭘까 생각을 해 보았다. 스마트한 머니는 합리성을 근거로 정당한 댓가을 청구한다. 종이한장 차이인 것 같은데, 내심 뭔가 그 스마트함이 나에겐 맞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나는 약속을 지켰다. Andy가 특별하게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 깊은 신뢰를 만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나의 스타일이고, 한국인의 장점이라 자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