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 대한 기록 #1
걸음마다 익숙한 것들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사라진다는 믿음이 빛을 갈구하게 만들었다. 그것이 고독의 시작이었다. 모두가 향하는 방향에 등을 돌리는 용기는 ‘무너짐’에서 왔다. 믿음의 영역이 거짓이 될 때, 세상을 정의하는 단어들이 힘을 잃었다. 내가 경험하는 현상을 말로 읊을 수 없게 되자. 입을 닫게 되었다.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곧 단절로 이어졌다.
회상이라는 강력한 유혹을 통해 돌아본 고독은 두려움을 옷을 벗고 자유의 망토를 둘러 준다. 하지만 아마도, 상당하게 분명히 그 시절의 나는 두려움의 갑옷을 꽁꽁 둘러매고 나를 향해 끝없이 흘러들어오는 감각에서 도망쳤다. 텅 비어버린 마음을 향해 자신을 집어삼켜달라며 찾아오는 감각들, 난 무엇이든 붙잡을 것이 필요했다. 그렇게 난 도피가 아닌 추방을 부여잡고 웅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