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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도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

왜 우리는 열심히 배우는데도 변하지 않을까

by 당근과 채찍

‘지금도 공부하고 있어요’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사람들은 책을 읽고, 온라인 강의를 듣고, 요즘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배울 수 있는 콘텐츠를 챙겨본다.

그중에는 정말 열정적으로 배우는 사람도 많다.

시간을 쪼개고, 잠을 줄이고, 아이 재우고 이어폰을 끼고 조용히 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상한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데, 왜 삶은 그대로일까?"

나도 그랬다.

강의를 들을 때는 아는 것 같았고, 책을 덮을 때는 뿌듯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잊혔고, 일상에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저 '나는 배우고 있고 성장하고 있을 거야'라는 위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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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내가 게으르거나, 끈기가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내가 노력한 만큼 실행하지 못해서, 그저 머릿속으로만 아는 척했던 거라고 자책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더 많은 강의, 더 많은 콘텐츠, 더 촘촘한 플래너.

하지만 반복되는 실망.

몇 달 지나고 나면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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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실행이 아니라 방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말들을 한다.

“수백 개 영상은 봤는데 막상 뭐가 남았는지 모르겠어요.”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정작 사람 앞에 서면 설명이 안 돼요.”

“계획은 매번 잘 세우는데, 자꾸 무너져요.”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학습 방식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우리는 대부분 ‘콘텐츠 소비’를 ‘학습’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럴듯한 썸네일, 감성적인 책 문장, 유명한 강사의 강의.

그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배우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배운 느낌'은 줄 수 있어도, 실제 변화까지 이끌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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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배움은 허무하다

나는 콘텐츠 챌린지도 해봤고, 독서 모임도 운영했고, 여러 개의 단톡방에서 리더 역할도 했다.

매번 기대했다. 이번엔 다를 거라고.

하지만 결국 수십 개의 기록이 쌓였을 뿐, 일상은 바뀌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가 지식을 다루는 시스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실행이 부족해서’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실행이 어려운가? 왜 이해한 걸 유지하지 못하는가? 왜 의지는 쉽게 소진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계속 ‘열정’만 탓하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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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바꿔야 할 질문

그래서 나는 질문을 바꾸기로 했다.

“왜 안 될까?”에서 “어떻게 배우고 있는가?”로.

공부는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배우는 구조, 내면화의 흐름, 그리고 지속가능한 방식이다.

나는 ‘기록 → 정리 → 실행’이라는 작은 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 내 언어로 정리하고, 연결하고, 설명하는 훈련.

그리고 그 과정에 AI를 활용했다.

GPT는 나의 흐릿한 생각을 다시 꿰어주고, 설명해 주고, 반복하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공부는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내가 움직이는 구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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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떻게 배우고 있는가?

만약 지금 당신도 공부를 하고 있는데,

변화가 없고, 성취가 없고, 자꾸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그건 당신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구조의 부재 때문일 수 있다.

좋은 도구는 많아졌다.

이제는 AI도 있고, 다양한 학습법도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당신의 배움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다.

기록이 흐르고, 연결되고, 실행되는 흐름.

이 구조가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배우고 있다’는 기분만 가진 채

변화 없는 자리에서 또 한 해를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는 질문을 바꿀 때다.

“무엇을 배울까?”보다

“어떻게 배울까?”

그 질문에서, 당신의 배움은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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