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배워서 실행한 온라인 수익화 시도와 실패에서 얻은 교훈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은 언제나 멋있다.
“책을 읽어라”, “꾸준히 해라.” 모두 옳은 말이다.
하지만 막상 시작 단계에 있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바로 나의 실패담이다.
나는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콘텐츠를 만들며 매일 배우는 삶을 살았다.
단순히 블로그 체험단 수준이 아니라, 내가 만든 서비스와 콘텐츠로 수익을 내고 싶었다.
처음에는 “1만 원이라도 벌어보자”로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매달 10만 원 이상”이라는 목표까지 세웠다.
실제로 독서모임을 만들고, 콘텐츠 학습 모임을 운영하며 수많은 실험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 ‘중도 포기’였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마 비슷한 경험이 있을 수 있다.
열심히 배우고 시도했지만, 돌아보면 손에 남은 게 없는 허무함.
나는 바로 그 지점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최초로 시도한 온라인 수익화는 유료 독서모임이었다.
기존에 있는 독서모임과 차별화를 두었다.
하나는 책을 지식 창업 내지는 온라인에서 수익화를 위한 책으로 한정했다.
다른 하나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게 아니고,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질문을 주었다. 그리고 각자가 내놓은 질문의 답을 같이 단톡방에서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좋았다.
가까운 팔로워들이 참석해 주었고, 함께 고민을 나누며 새로운 통찰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두세 달이 지나자 흐름은 급격히 약해졌다.
질문은 반복적이었고, 모임의 구조는 깊이를 더하지 못했다.
결국 3개월 만에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독서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하는 주제가 아닌 나만의 주제로 시작했다.
바로 콘텐츠 학습 모임이었다.
하루를 보내면서 접한 글, 책, 영상을 정리해 하나의 결과물을 남기는 활동이었다.
초반에는 자신이 얻은 인사이트를 한 줄로 남기는 것을 좋아했고,
다른 사람의 인사이트도 이약 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 모임도 몇 달이 지나고 지속해서 참여하는 사람들은 급격하게 흥미를 잃었다.
방식은 단순 반복이었고, 변주가 없었다.
나는 발전을 위한 심화 과정이나 장기적 동력을 제시하지 못했다.
여기서 독자가 흔히 가질 의문은 이렇다.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왜 안 남지?”
“실패담이 무슨 의미가 있어?”
이에 대한 답은 명확하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배운 내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태였다.
인간의 학습 방법을 다루는 학습과학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것으로는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 해결과 적용 과정이 함께해야 한다”라고 한다.
나는 기록하고 배웠지만, 모임에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적용과 성찰로 이어지지 못했다.
또한 목표도 불분명했다. “꾸준히 하자”는 막연한 목표는 금세 힘을 잃는다.
로크와 라탐(Locke & Latham)의 목표설정이론은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목표가 학습 효과를 평균 30% 이상 높인다”라고 강조한다
나의 독서모임은 결국 “끝까지 읽자”는 정도에 그쳤다.
콘텐츠 학습모임은 '인사이트를 글로 남겨야 합니다.'에서 멈췄다.
두 모임 모두 참가자에게 실질적인 변화나 성취를 경험하게 하지 못한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실패의 이유는 단순했다. 내 역량보다 큰 것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와 모임의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운영하고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와 사람들이 기대하는 가치 사이의 간극도 컸다.
그러나 이 실패들이 전혀 의미 없었던 것은 아니다.
광고를 돌리며 배운 마케팅 감각, 블로그와 SNS 운영 경험,
카드뉴스 제작 능력은 지금의 콘텐츠 마케팅 기반이 되었다.
독서모임에서 배운 교훈은 지금의 학습 설계에도 녹아 있다.
실패는 사라진 게 아니라, 다음 시도를 위한 자양분이 된 것이다.
교육학자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은 저서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성장은 단순 반복이 아니라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에서 나온다”라고 강조했다.
나는 의도적 수련 대신 기계적 반복과 형식적 운영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쌓인 데이터는 분명 있었다.
지금 내가 AI와 함께 학습을 구조화하는 방법을 찾은 것도, 그때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처럼 여러 번의 실패를 겪고 있다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실패를 ‘끝’으로 두지 않는 것이다.
작은 성과라도 남는 게 있다면, 그것은 이미 자산이다.
내 경우, 예전에는 노트, 노션, 블로그에 수많은 기록을 흩어놓았다.
하지만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지금은 AI가 그 역할을 돕는다.
기록을 불러내 연결하고, 다른 맥락에 맞게 변환해 주며, 내가 놓친 질문을 다시 던져준다.
인지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과정은 단순 복습보다 장기 기억에 두 배 효과적이라고 한다.
지금의 나는 AI를 그 ‘설명할 청중’으로 삼는다.
그렇게 기록은 사유가 되고, 사유는 실행으로 이어진다.
실패는 헛수고가 아니다.
실패는 곧 나에 대한 빅데이터다.
독서모임이든, 콘텐츠 프로젝트든, 결국 중요한 건 거기서 건진 작은 조각들을 어떻게 이어 붙이느냐다.
실패를 정리하고 연결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한걸음 나아가면서 나는 학습의 방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나를 더 잘 아는 데이터이며 다음 시도를 위한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