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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가영 Dec 17. 2024

Death Valley National Park 3

데스밸리 여행기 둘째날,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골프장?!


바깥이 시끌시끌하다. 호텔에서 문 앞자리를 준 덕에 오고 가는 사람들의 소리가 여실히 들렸다.

다들 서둘러 이동하는지 시끌벅적한 소리에 잠을 깼다. 아직 아침 7시 정도다.

‘아 방 받을 때 팁이라도 줬어야 하나… 우리는 항상 비싸게 예약하는데 왜 이런 곳을 주지.’  약간의 후회와 그래도 여기였을지도. 이런 생각이 엎치락 뒤치락한다.


우리는 아직 잠이 덜 깬 탓에 눈이 반쯤 감긴 채로 이만 닦고 바깥으로 나왔다. 아무리 가족이라지만 아침부터 서로의 입냄새를 참아 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오 아주 맑고 쾌청한 하늘!

기지개를 켜고 숙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오늘의 일정인 골프장부터 가기로 했다.


이 골프장의 특징은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골프장’이다.

우리는 이미 예약을 해 놓았기 때문에 클럽하우스에서 카트 키를 받고 나왔다.

여담이지만 클럽하우스 직원이 정말 친절하면서 friendly 하고, 무엇이든 세세하게 알려주고 영화배우를 닮았던 기억이 난다.(하하. 어쩔 수 없는 아줌마 인가보다. 영화배우 닮은 것만 보이고 ㅋㅋ)

우리에게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길래 샌프란시스코 근처에서 왔다고 하니 그렇냐고 몇 대화를 이어가다 미안하지만 혹시 더 깊이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았다.

가끔 어디서 왔는지 물어볼 때 인종차별과 그 어디메- 경계에 있는 무례한 사람도 있지만, 이 분은 순수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물어보는 게 느껴져서 사실 Korea에서 왔다고 알려줬다. 그랬더니 정말 반가운 제스처를 취하며 자신의 아버지가 한국에서 있었던 것과 즐거운 이야기들을 술술 말해주기 시작했다.

‘이 분은 찐이구나!’

K-pop이 유명해져도 아저씨들이라면 보통 일본이나 중국은 알아도 한국은 모르는 경우가 아직 많은데 이런 관심과 사랑이라니.

우리가 뭐라고… 감사할 뿐이었다.

예약을 안 하고 온 그룹이 우리보다 먼저 1번 홀부터 치길래 우리는 Back 9을 치기로 했다. 아침 일찍이라 앞 팀이 없어서, 시간이 밀릴 걱정 없이 9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9번 홀의 위치까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잘 가는지 뒤에서 지켜봐 주시는 직원분… 넘나 스윗하신.


쭉 뻔은 골프 코스와 그 배경으로 보이는 병풍 같은 높은 산들! 너무 아름다웠다!!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골프장이라고만 들었는데 정말 아름답구나. 사막과 초록, 산의 조화가 말 그대로 숨 막히게 아름다웠다.

해수면보다 낮은 골프장. 멋진 풍경을 보며 골프를 칠 수 있다. 사진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





풍경에 취하며 휘리릭 치고 났더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이제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투어를 떠나볼까?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데스밸리 안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맥도날드도 스타벅스도 버거킹 조차!

몇 군데 호텔이나 숙소에 붙어있는 레스토랑이 있을 뿐이다.

오늘 가야 할 곳을 보며 동선을 짜보자 도저히 밥 먹을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급하게 General store에 가서 샌드위치만 샀다.

선택지도 별로 없고 유통도 제한적이다 보니 샌드위치 하나도 너무 비쌌다. 배가 고픈데도 참을까? 고민되게 만드는 가격이었다.


Devils Golf Course

우리가 골프 치고 온 건 어떻게 알고…

첫 일정은 데빌스 골프코스였다.

울퉁불퉁한 소금덩어리들을 가까이에서 보자 너도나도 이게 정말 소금이냐며 맛을 보기 시작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소금은 보통 마트에서 보는 소금 가루만 보니까 이 결정들이 소금이 맞는지 궁금했다.

거친 모양들은 날카롭다. 사진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이런 곳이 왜 악마의 골프장이라 불리는지 궁금해서 알아보니 이 결정화된 소금들이 따뜻한 날에는 소금 봉우리가 팽창하고 수축할 때 깨지면서 골프공을 치는 소리가 들리는데 악마가 골프공을 치는 것 같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1월은 날이 덥지 않아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이곳을 걷다 보면 발걸음에 부서지는 결정들 소리로 작게나마 느낄 수 있다.


11월인데 한낮의 데스벨리는 점점 더워지고 있었다. 이제 또 다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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