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급/생태길
개화산 산신이 내려오는 바위길이라고 전해오는 바위여서 신선바위로 명명되었다. 이 바위 위에서 아라뱃길, 김포공항, 김포평야, 계양산까지 조망될 만큼 시야가 넓은 바위이다. 조금 떨어진 데크길에서 바위 전면부를 보면 숲을 뚫고 오른 깎아지른 바위 절벽이 신비롭다. 우리나라 산에는 산신 신앙이 같이 전해왔다. 산을 신성화해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려는 정신이 산신 신앙과 함께 곳곳의 신선바위라는 이름에서 보여진다. 우리가 누리는 국토의 자연이 우리 조상들이 소중히 보존하고 물려주신 덕분임을 깨닫게 된다.
이 길을 사람들이 많이 모르지만 그래서 더 좋다. 선선한 바람 부는 저녁 무렵엔 한적함을 누릴 수 있는 이 길로 나서 보자. 울창한 숲길과 시원한 강바람 두 가지를 다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강의 생태자연이 돋보이는 자연의 길이 너무 아름답고 평소에 못 보던 풍치를 갖고 있어 인상 깊은 이국적 기억을 심어 준다. 해 질 무렵 노을 질 때면 무한 감성을 끌어낸다.
대부분의 한강은 준설과 제방 축대로 본래의 모습을 잃었지만 이곳은 원래의 한강을 볼 수 있다. 한강 물줄기가 하중도 샛강으로 흘러들고 강안의 퇴적뻘이 수풀을 제치고 드러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한없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걷다가 아무 벤치라도 앉으면 일어나기 싫을 만큼 시간이 정지된 여유로움을 주는 곳이다.
이곳에 가기 위해 먼저 울창한 숲과 유려한 산책로, 무장애 데크길과 시원한 전망을 두루 갖춘 개화산(128m) 길을 걷는다. 숲이 빽빽하고 데크길과 흙길, 곳곳에 쉼터가 잘 갖춰 있어 걷기 만족도가 크다. 특히 뷰가 좋고 포인트마다 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소들이 많은 시사점을 준다.
출발은 개화산역 2번 출구에서 한다. 개화초등학교 골목으로 200m쯤 가면 강서둘레길 들머리가 나타난다. 울창한 숲길 따라 400여 m 오르면 개화산길 5 거리가 나온다. 왼쪽 데크길로 강서둘레길 1코스를 따라 걷는다. 김포공항과 김포의 들녘을 발아래 굽어보는 하늘길전망대와 아라뱃길이 바라보이는 아라뱃길전망대 등 특혜 같은 조망을 누린다. 한국인이 잊어선 안될 김포개화산지구전투 호국충혼위령비와 숲 속 신비한 신선바위도 꼭 들러본다. 이어 수도 번영의 소망이 어린 개화산전망대에 선다. 유유한 한강과 방화대교, 행주대교 사이로 행주산성의 덕양산이 마주 보이고 고양과 서울을 품은 강북의 산군들과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서울의 서쪽 끝 변방 마을로 70년대 골목길의 따뜻한 정서를 담고 있는 개화동으로 내려선다. 늘상 보아오던 서울의 풍경과 사뭇 다른 경작지와 특별한 목적의 동부간선수로를 따라 강서한강공원으로 나선다. 생태자연이 돋보이는 강서한강공원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원거리로 돌아간다. 어류, 양서류와 갈대밭, 버드나무숲, 하중도 등 다양한 습지생태계로 관찰데크, 철새조망대 등이 갖춰진 강서습지생태공원을 걷는다. 강가 쪽 전망대에 서면 넓디넓은 한강의 위용과 원시 강안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다. 돌아오는 길은 양천로 27길에서 치현산자락의 예쁜 숲길을 통과해 방화역에서 종료한다.
이곳이 서울이야? 강서생태길 정보
◇길의 유형/형태 : 둘레길/생태길(흙길& 데크길& 포장길)
◇거리 : 9km
◇소요 시간: 3시간 30분
◇시작/종료 지점 : 개화산역 2번 출구/방화역
◇경유지 : 개화산역 - 하늘길전망대- 신선바위- 개화산전망대 - 강서한강공원- 습지생태공원- 전망대 - 꿩고개공원- 방화역
◇걷기 포인트 :
- 발아래로 김포공항과 활주로가 한눈에 보이고, 공항 뒤편에 김포평야의 바둑판같은 논까지 서울 같지 않은 시원한 조망의 하늘길전망대
- 6.25 때 공항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린 무명용사들의 큰 희생을 기리는 김포개화산지구전투 호국충혼위령비 (개화산호국공원)
- 개화산 산신이 내려오는 바위길이라는 신선바위, 조금 떨어진 데크길에서 신선바위 전면 절벽 조망 가능
- 전라도 순천에서 오는 봉화를 받아 남산 봉수대에 전했던 개화산 봉수대, 원래 자리는 250m 떨어진 정상(표지석 설치)이나 군부대가 위치해 아래에 공원을 만들고 2013년 봉수대 모형을 설치했다.
- 한강과 방화대교, 행주대교, 행주산성 등이 마주 바라보이는 개화산전망대
- 그린벨트 지역으로 70년대 골목길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개화동
- 김포평야에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한강 물을 끌어오기 위해 1925년 건설된 인공수로 동부간선수로
- 서울시 생태관광명소 30선에 선정된, 한강변의 생태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강서한강공원
- 강서한강공원은 생태하천변을 복원하여 2002년 개원한 습지생태공원을 포함한다.
◇녹색길 비율 : 90%
◇난이도/경사도 : 하중급/최고 20도
◇오름/내림 : 571m/566m
◇샷 장소 : 상/강서한강공원과 습지생태공원은 훌륭한 자연 출사지이다. 멋진 생태자연을 배경으로 멋진 추억을 남겨 보자.
◇걷기 좋은 때 : 개화산은 봄여름가을, 강서한강공원은 봄가을이 가장 좋다.
◇Tip :
- 조류인플루엔자(AI) 방지를 위해 산책로 출입구에 설치된 소독조를 반드시 밟고 지나가야 한다.
- AI 확산 시 공원 폐쇄될 수 있음에 유의
◇등급 : ★★★★★
◇사진 - 개화산(강서둘레길 1코스) 부분
◇사진 - 개화동 & 강서한강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참고 지식
◇개화산(128m) : 개화산의 원래 이름은 주룡산이다. 신라 때에 주룡거사駐龍居士라는 도인이 이 산에 살았다 해서 주룡산이라고 하였다. 주룡거사가 돌아간 자리에 이상한 꽃 한 송이가 피어나 이후부터 개화산開花山이라 일컬었다고 전해온다. 거사가 살던 곳에 생긴(고려 때) 절 이름이 개화사였다가 약효 좋은 약수가 있다 하여 약사사로 바뀌었다. 정상엔 조선시대에 남산에 전하는 봉수대가 있었고, 건너에 행주산성이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전쟁 때는 인천에서 연합군이 한강을 건너면서 북한군과 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산허리에 당시 사망한 용사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
경유지 소개
◇하늘길전망대 : 발아래로 김포공항과 활주로가 한눈에 보이고, 공항 뒤편으로 서울 같지 않은 바둑판같은 논의 김포평야가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이 돋보인다. 멀리 평원의 끝에 인천에서 가장 높은, 부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우뚝 솟아 있다.
◇호국충혼위령비 : 걷다 보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런 소중한 곳을 만나게 된다. 이곳 개화산자락은 6.25 발발 하루 뒤인 1950년 6월 26일~30일, 비행장 사수를 위한 격전이 벌어진 곳이다. 김포개화산지구전투이다. 37명의 생존자를 제외한 군번도 없이 싸웠던 1,100명의 무명용사 전원이 사망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걷기 할 수 있는 행복은 이 분들의 희생 위에 쌓아진 것이다.
위령비는 1994년 3월에 건립됐으며, 미타사彌陀寺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미타사는 해마다 6월이면 호국위령제를 올리고 있다.
◇신선바위 : 개화산 산신이 내려오는 바위길이라고 전해오는 바위여서 신선바위로 명명되었다. 이 바위 위에서 아라뱃길, 김포공항, 김포평야, 계양산까지 조망될 만큼 시야가 넓은 바위이다. 조금 떨어진 데크길에서 바위 전면부를 보면 숲을 뚫고 오른 깎아지른 바위 절벽이 신비롭다. 우리나라 산에는 산신 신앙이 같이 전해왔다. 산을 신성화해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려는 정신이 산신 신앙과 함께 곳곳의 신선바위라는 이름에서 보여진다. 우리가 누리는 국토의 자연이 우리 조상들이 소중히 보존하고 물려주신 덕분임을 깨닫게 된다.
◇아라뱃길전망대 : 아라뱃길은 한강 하구 아라한강갑문에서 정서진 인천갑문까지 이어진 18km의 인공 뱃길이다. 굴포천 유역의 홍수 예방을 위해 건설 중이던 굴포천 방수로를 한강으로 연결하여 물류, 여객, 관광 및 레저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009년에 착공하여 2012년에 개통된 국내 최초 내륙운하시설이다.
◇개화산전망대 : 개화산은 지형적으로 한강 건너 마주 보는 행주산성의 덕양산과 한 쌍이 되어 한강을 따라 들어오는 액운을 막고 수도 한양에서 흘러나오는 복도 막아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 개화산전망대는 이 같은 개화산의 지형을 실감할 수 있다. 한강 쪽 방화대교와 행주대교 사이로 행주산성의 덕양산이 마주 보이고, 한강의 수려한 경치와 서울을 품은 북한산을 비롯 강북의 산군들도 한눈에 들어온다. 겸재 정선은 이곳 개화산에서 현재 약사사인 '개화사'와 행주산성의 덕양산 자락 한강변의 '낙건정' 등을 그렸다.
◇동부간선수로 : 개화동으로 내려서서 강서한강공원으로 나가는 길에, 보기엔 평범한 개천 같은데 낚시꾼들이 도열하다시피 진을 치고 있는 모습에 놀라게 되는 이곳이 동부간선수로이다.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 아니라 거꾸로 김포평야에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한강 물을 끌어오기 위해 1925년 건설된 인공수로이다.
◇강서습지생태공원과 전망대: 강서한강공원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강서습지생태공원은 메가시티 서울의 탄소 흡수, 한강 정화, 공기질 개선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회색 도시 서울에 살아도 저녁에 신선한 바람을 쏘일 수 있고 그나마 살 만한 환경인 이유가 서울 곳곳과 한강에 포진한 이 같은 생태자연의 공로가 크다. 지금의 한강은 준설과 제방 설치로 실족할까 무서운 강, 보기만 하는 강이 되었으나 이곳의 한강은 편안한, 퇴적 토양이 쌓인 자연하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전망대는 강서습지생태공원의 강안에 망원경 시설과 함께 설치돼 있다. 드넓은 한강의 시원한 조망이 생태자연의 강안과 어울려 감동으로 다가온다.
응용 코스
1. 개화산둘레길
총 3개 코스가 있다. 개화산 쪽의 1코스, 치현산과 서남환경공원을 걷는 2코스, 개화동에서 방화나들목을 건너 강서한강공원을 걷는 3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울창한 숲과 유려한 산책로, 생태자연을 느끼는 모든 코스를 걸어볼 것을 추천한다.
2. 서울둘레길 추가 코스
서울 둘레길은 서울의 둘레를 돌지 않는다. 양천구와 강서구가 서울둘레길에서 거의 빠져 있기 때문이다. 서울둘레길의 수정 보완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서울둘레길이 관악산에서 석수역 쪽으로 내려오면 안양천을 걷다가 구일역에서 기존의 길처럼 직진하지 않고 목감천으로 좌회전해 참 좋은 길인 구로올레길을 타고 걷다 지양산숲길을 걷고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신월동을 지나 수명산과 서울식물원을 거쳐 강서둘레길을 만나 서남환경공원과 개화산, 강서한강공원으로 이어 걷고 한강변을 따라 가양역에서 기존 서울둘레길을 만나는 코스로 다시 설계된다면 제대로 된 서울둘레길이 완성된다. 서울둘레길의 추가 완성형 코스로 편성해도 된다. 지금의 서울둘레길을 걸으면 많은 사람이 서울의 둘레를 다 돌았다고 착각하게 되므로 이 추가 완성형 코스를 통해 명실공한 서울둘레길이 될 수 있기를 제안한다.
이곳이 서울이야? 강서생태길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