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글쓰기 수업> 저자 이지니가 직접 겪은 일
“언젠가 클래스101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싶다.”
2년 전, 나는 이런 꿈을 메모 앱에 적었다. 그때의 나는 '클래스101'이 꿈을 향한 멋진 무대처럼 보였다. 내 글쓰기 강의를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클래스101이 '이지니작가 글쓰기 수업'을 빛내줄 거라 믿었다.
그런데...
얼마 전, 정말로 클래스101에서 강의 제안이 왔다. 순간, 2년 전의 내가 떠올라 심장이 두근거렸다. “와, 이게 바로 꿈꾸던 그 순간이구나.” 하지만 나는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내가 평소 좋아하고 신뢰하는 K작가님께도 조심스럽게 의견을 여쭤봤는데, 나와 같은 생각을 전해주셔서 내 결정에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왜 클래스101 제안을 거절했을까.
2년 전에는 그토록 원했으면서도…
1. 클래스101은 변했고, 나도 변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클래스101은 확실히 뜨거운 플랫폼이었다. ‘크리에이터의 꿈을 현실로’라는 슬로건도 매력적이었고, 입점 강사라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브랜딩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단과형이 아닌 구독형 서비스로 바뀌면서 강사들의 수익은 50~60%로 낮아지고 소비자들도 “클래스101 강의? 그냥 구독으로 보는 거지”라는 인식이 생겼다.
그 사이 나도 변했다. 그때의 나는 어디에 속해야 빛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나를 빛내는 것은 ‘소속’이 아니라, ‘내가 만든 콘텐츠와 고객과의 신뢰’라는 것을.
2. 플랫폼에 내 수업을 맡긴다는 것의 의미
나는 강의를 단순히 '한 번 팔고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강의는, 내 콘텐츠는, 한 사람 한 사람과 깊게 연결되고, 내가 그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통로라고 믿는다. 하지만 플랫폼 기반의 시스템에선 수강생의 정보도, 피드백도 알 수 없다. 수강생은 ‘내 고객’이 아닌 ‘플랫폼 고객’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강의를 하는 걸까? 한 번 듣고 끝나는 구조에, 나는 나의 열정을 얹고 싶지 않았다.
3. 나는 클래스101보다 ‘나 자신’을 믿기로 했다
예전엔 클래스101이 나를 빛내줄 거라 생각했다. 이젠 알았다. 진짜 나를 빛나게 하는 건, 내가 직접 만드는 과정이다. 나는 지금 미래를 준비 중이다. 정확한 내용을 오픈할 순 없지만, 이 구조가 내가 원하는 방향이고, 내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길이다. 클래스101은 좋은 플랫폼이다. 하지만 내 길은 이제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4. 버킷리스트는 이뤄졌다. 그리고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클래스101의 제안이 온 건 내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지금 나는, 버킷리스트보다 더 중요한 걸 알게 됐다. 수강생분들과의 신뢰, 내가 직접 만드는 브랜드, 그리고 진심이 닿는 비즈니스. 그게 내 다음 목표다. 이제 나는, 플랫폼에 기대지 않고 내 브랜드의 중심에 서기로 했다.
5. 클래스101이 좋은 기회가 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나는 이번 제안을 거절했지만, 2025년도의 클래스101이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1. 아직 고객 풀(Pool)이 없는 강사
2. 유튜브, 블로그, SNS 등 콘텐츠 유입 채널이 없는
3. 자신만의 브랜드보다는 플랫폼 인지도를 빌리고 싶은 사람
4. 처음 강의를 시도해보고 싶지만 자체 판매는 부담스러운 사람
5. 콘텐츠를 만든 경험이 없어서 플랫폼 가이드가 필요한 사람
이런 분들에게는 클래스101이 훌륭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누군가는 클래스101에서 경험을 쌓고, 수강생 피드백을 받고, 그걸 바탕으로 자기만의 강의 브랜드를 키워간다. 그러니 클래스101 자체가 좋다 vs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다. 내 상황과 방향이 무엇이냐에 따라 최고의 선택지가 달라질 뿐이다.
처음이라면? 클래스101에서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이미 고객 기반이 있다면? 내 브랜드와 채널을 직접 키워라. 나는? 내 브랜드로, 내 유튜브로, 내 고객과 직접 연결되는 길을 선택했다. 클래스101은 내게는 더 이상 ‘필요한 플랫폼’이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인생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내 선택을 공유하지만, 그 선택이 모두에게 정답일 수는 없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남긴다. 이 결정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클래스101은 내게 이렇게 말해준 셈이다.
“이제, 너는 너의 길을 걸을 때가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