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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n Jun 28. 2016

# 자식 교육론

정도의 차이

오늘의 생각 주제는 '교육'이다.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중요한 키워드다.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열은

매우 뜨겁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부모들 사이에서

이런저런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간다.


교육을 잘못 시켰녜

교육을 잘 시켰네 등등 말이다.


오늘은 그 교육을 잘 시킨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한다.


[Case.1]

한 아버지가 친구에게

자식 교육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게 자식한테 너무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마~
안 그래도 다 알아서 하게 돼 있어


그리고 수년 뒤 그 아버지의 자식은 지방대를 갔고

친구의 자식은 서울의 유명 대학교를 갔다.

그리고 그 아버지가 친구에게

다시 자식 교육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식 교육 잘 시켰네..
내가 잘못 생각했어.
공부를 억지로라도 시켰어야 했는데..

[Case.2]

한 여자아이가 있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의 교육열로 인해

엄격한 학습을 받으며 자랐다.

공부, 공부, 공부해야 된다는 말을 들으며

부모님의 교육대로 공부를 했고,

결국, 서울의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또 다른 남자아이가 있다.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에게 공부에 대한 압박을

전혀 받지 않으며 자랐다.

오히려 자신이 알아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잠도 잘 안 자고, 먹는 시간도 줄이며 공부를 하니

오히려 부모님으로부터

좀 쉬면서 공부하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결국, 서울의 좋은 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방법론]

그렇다.

위 사례를 보고 생각해본다면

절대적인 교육은 없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사례니 믿어도 좋다.


교육의 방식은 그저 방법론일 뿐이다.

쉽게 말해서,

A라는 학생은 사과이고

B라는 학생은 수박이다.

그러면 A라는 학생의 교육을 위해서는

다과칼이라는 방법론을 써야 하고

B라는 학생의 교육을 위해서는

식칼이라는 방법론을 써야 한다는 말이다.

다과칼을 써서 사과를 잘 깎았다고

수박에도 다과칼이 통한다고 볼 수 없다.

그러니 어떤 교육의 방식이 좋은지 찾아보기보다는

우선 내 자식이 어떤 교육에 더 잘 맞을지

자식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애매한 문제]

여기서 애매한 문제가 하나 생길 수 있다.

A라는 학생은 사과이고,

B라는 학생은 참외이다.


A라는 학생은 다과칼을 써서

좋은 학교에 들어갔다.

근데 B라는 학생에게도 다과칼을 썼는데

좋은 학교에 들어가지 못했다.


다과칼을 써야 하는 방법론에 적합한 학생이었는데

왜 좋은 학교에 들어가지 못한걸까?


이런 사례에서

부모와 자식 간에 갈등이 폭발하기도 한다.


[꼬임의 시작]

한번 성공을 했던 사람들은

강력한 주관을 갖게 된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이란 결과를 얻은 사람.

일을 열심히 해서

고속 승진이라는 결과를 얻은 사람.

열심히 구애를 해서

사랑이라는 결과를 얻은 사람.

등등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식칼이라는 방법론을 이용하여

10이라는 본인의 노력의 한계치에서

 9까지 노력을 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갔다고 치자.


그리고 이 사람이 결혼을 해서 자식이 생겼다.

자식에게 식칼이라는 방법론을 들이밀

가능성이 높다.

사람은 경험적 사고를 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식칼로 성공을 했기 때문에

자식도 식칼로 성공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믿게 된다.


여기서 자식의 방법론이 식칼이 아니라면

여기서부터 꼬이게 된다.

아무리 해도

성적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운이 좋아 방법론이 동일했다고 치자.

자식이 노력하는 정도가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분명 하루 4시간 자고 공부를 했는데

(9의 노력)

이 놈의 자식은 하루 10시간을 자면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니

9정도로 열심히 노력 하는 것 같지가 않다.

여기서 또 꼬이게 된다.

(자식은 9정도로 노력할 것일 수도 있다)


운이 좋아 동일한 시간만큼 노력을 한다고 치자.

기대만큼 성적이 안 나올 수도 있다.


나는 분명 그 정도 노력해서 좋은 대학에 갔는데

이 놈의 자식은 왜 좋은 대학을 못가는 거지?

이해력이 부족한 건가?

왜 부족한 거지? 노력을 덜한 건가?

오만가지 의구심이 탄생한다.


나의 그릇과 자식이 그릇은 다르다.

그래서 모든 정도의 차이가 발생한다.


[정도의 차이]

어떤 것이든 한번 성취를 했던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동일한 상태를 갖고 있을 거라는

믿음이다.


하지만 사람은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다.

똑같은 귤을 먹고

시다는 사람이 있고 달다는 사람이 있다.


동일한 운동을 하고도,

심각하게 근육통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전혀 근육통이 없는 사람도 있다.

이 말이 뭐냐면

지식의 습득과 이해에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내가 A라는 방법론으로

B라는 시간 동안

C정도 이해해서

D라는 성취를 했다고 해서

내 자식도 A,B,C,D로 똑같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많은 부모들이 착각하는 점이 이것이다

'정도의 차이'


사람은 각각의 그릇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 정도의 차이를 인정하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안 되는 것에 대해서

존중을 해 주어야 한다.


내 자식의 그릇이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내 기준이 아닌

자식의 기준에서, 자식의 정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믿어줘야 한다.


교육의 방법론은 절대적이지 않다.

그리고 교육의 대상인 사람은

너무나 다양하고 정도의 차이가 심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잘 시키는 것일까?


첫째, 자식이 어떤 방법에

동기가 잘 부여되는지 파악하자.

둘째, 자식이 어느 정도의 그릇인지

정도를 파악하자.

셋째, 자식이 최선을 다하는지에 대해서는

질문을 통해 깨닫게 하자.


첫째는 사람마다 효율적인 교육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는 사람의 능력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신의 그릇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세 번째는 자식에 대한 큰 믿음이 필요하다.

자식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만 가지고

그저 묻기만 하면 된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면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결과는 자식의 몫이며

최선을 다했는데도 좋은 않은 결과는

인정해야 할 몫이다.


부모가 되면 자식의 몫에 침범하고

간섭하려는 욕망이 커져서

스트레스가 커지고 갈등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자식이 짊어져야 할 몫과

내가 짊어져야 할 몫은 구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왜 그렇게 교육을 시키려고 할까?


나의 생각은 이렇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태어난 세상을 더 많이 이해하고,

함께 할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해서 좋은 대학에 가야 하는 이유는

(꼭 좋은 대학에 가야 할 필요는 없지만)

나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과

더 많은 생각을 공유하며,

세상과 사람을 더 이해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교육은 무엇인가?

자식이 생긴다면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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