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어려운걸 해낼려는 거야?
웹디자이너로 10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내 스스로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알고있었다.
로고폴리를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도 평생 디자인과 함께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원래 다루었던 웹디자인분야는 아니지만 브랜딩로고와 캐릭터 디자인을 다루면서 이전과는 다른 또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나는 프로 창업러다. 20대에 쇼핑몰도 했었고, 언니와 함께 식당도 창업 했던 적이 있으며,(그 당시에는 이 모든 사업이 망해서 너무 괴로웠지만, 역시 경험이란 것은 계속 도전하면 나의 자산이 되는것 같다!)
현재 로고폴리도 앞서 제작했던 디자인 플랫폼을 말아먹고 두번째에서야 베타버전을 완성할수 있었다.
이런 장황한 이야기를 왜 꺼내냐 하면, 내가 프로 연쇄창업가이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창업자, 그 중에서도 돈과 시간이 극도로 부족한 영세 자영업자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고 설명하기 위해서다.
세상에 돈과 시간이 넘쳐나서 여유롭게 창업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누구나 멋지게 몇십 몇백을 들여서 브랜딩디자인을 제대로 하고 싶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그래서 누구나 필요하지만,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로고디자인을 플랫폼화 해서
대중에게 공급하기로 결심하고 굉장히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로고디자인의 특징중 하나가는 사업의 첫 시작을 알리는 포문을 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장님들이 굉장히 신경을 쓰면서 설레여 한다는 점이다. 로고를 만들고, 사업자등록증을 내고서야 제대로 사업이 시작되는 기분이 든다. 물론 나도 그랬다.
나도 연쇄 창업을 하고, 현재도 로고폴리를 만들고 열심히 가꾸고 있는 과정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로고를 만들고 설레는 상상을 한다. ,'창업해서 대박나고 돈 많이 벌면, 34평 아파트로 옮기고, 부모님 매달 용돈 200만원씩 보내드리고....'라는 상상을 한다는걸 너무도 잘 알고있다. 누구나 간절하고, 인생을 걸고 창업을 한다.
그렇기에 사업의 얼굴인 로고를 허투루 만들 수 없다. 누군가는 '이런 템플릿을 누가써요?', '누구나 다 쓸수 있는건데 나만의 로고가 아니잖아요?', '싼게 비지떡일껄?'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로고폴리는 누군가의 꿈의 시작점을 함께하는 디자인플랫폼으로 초기사업자에게 부담없이 디자인을 제공하는것이 첫번째 목표였다. 저렴하게 고퀄리티의 디자인을 제공하되,
누구나 쓸수있는 디자인소스를 제공하지만 그 중복되는 부분을 상쇄하기 위해, 매달 1천여개의 템플릿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캔바스에 디자인 변형툴을 연구함으로써 한가지 디자인이 여러형태로 변형해서 쓸수있게 제공하고 있다.
누군가의 설렘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나의 보물은 처음엔 초라했지만, 매일 연구하고 가꾼결과 현재는 많은 초기사업자 분들에게 조금씩 사랑을 받고있다.(지금도 나의 매일아침 루틴은 로고폴리 어드민 페이지의 '판매'버튼을 눌러 그날그날 판매된 로고를 보며 '로고를 구매하신 사장님 꼭 대박나세요! 제가 이렇게 진심을 담아 간절하게 기도드리며 응원합니다.'라고 기도를 해드리는 것이다. 이건 정말 정말 진짜다!)
역시나 누구나 경험하듯 매일 듣던 소리다. 초기에 이런 말들을 들으며 가슴이 쿵쾅거리고 때로는
눈물이 찔끔 맺힌적도있지만 지금은 게의치 않는다. 왜냐하며 로고롤리 관리자를 보며 직접 로고를 만들고 결제하고, 실제로 사업에 적용하신 사장님들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구글링과 네이버 검색을 통해 실제로 적용된 로고폴리 로고(운영하는 사업체의 간판이나, 실제로 적용된 쇼핑몰 등등)를 보곤한다. 뿌듯하고 감격스럽다. )
다시 앞서 주제로 돌아가자면, 궁극적으로 나의 꿈은 마우스를 들 힘만 있다면 연필을 들 힘만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을 죽을때까지 건강하고 즐겁게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에너지가 넘칠때 디자인그룹을 만들고자 했다. 그게 지금의 로고폴리이고,
로고폴리 디자인스튜디오이다. 로고폴리는 브랜딩로고 플랫폼으로써 전세계이용자에게
저렴하면서 말도안되는 고퀄리티 로고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로고폴리 디자인스튜디오는 로고폴리 디자이너의 만족과 성장을 위한 재밌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그리는 그림은 여기까지다. 현재 로고폴리의 직원은 디자이너 두명이다. 무리한 일정과 고된 업무에도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며 더 노력하는 자세와 열정을 보여주는
소중한 직원에게 '앞으로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라는게 나의 행복한 고민이다.
지금은 단 2명의 직원으로 로고폴리를 키우고 있지만, 매일 내가 상상하는 회사그림에서의 직원은 100여명이 어깨동무를 하며 멋지게 지어진 사옥에서 웃으며 파티를 하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상상을 하곤한다. 너무 상상을 많이 해서 이게 현실인지 내가 상상한것인지 헤깔릴정도. 너무 힘든 매일매일을 열정으로 채우며 성장할 수있는 동기는 바로이런 소소하지만(절대 소소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상상이 큰 원동력이 된다. 예전에 상상했던 것들을 지금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면 상상의 힘은 엄청난 것 같다.
오늘 '토요일은 독서'를 하면서 나의 꿈과 현재의 고민에대해서 생각을 정리하면서 짧게 글을 써봤다. 나중에 이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을 했었던 쪼랩시절이 있었네. 참 귀엽다.'라고 생각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