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준영 Jul 28. 2020

여름엔 역시 냉면? 냉면 제품 매출로 보는 트렌드

CJ제일제당이 냉면 성수기 시즌인 5월부터 이달 24일까지 냉면 제품 누적매출이 약 2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에는 100억 이상 매출을 올리며 월 매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장마가 끝나는 내달 초 본격적인 무더위를 시작으로 판매량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회사관계자는 설명했다. 더 큰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름은 냉면이다. 다른 계절에 먹어도 좋은 음식이지만, 여름에는 특히 냉면의 인기가 대단하다. 마니아층도 탄탄하고, 각종 콘텐츠의 원천이 될 정도로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단순히 여름이라는 이유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왜 냉면 제품인걸까?


가장 확실하게 영향을 준 건 내식(內食) 트렌드다.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코로나 이슈 이후 맞이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사람들은 감염의 우려, 접촉에 대한 고민 등을 줄이기 위해 "먹으러 가는 쪽" 보다는 "해먹는 쪽" 을 택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해야 하는 게 바로 홈코노미다. 외식이라는 부분을 집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홈코노미를 "경제활동" 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여러 갈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냉면 제품을 먹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취향 따라 맛을 맞추기 위해 각종 식료품을 구매할 것이고, 그릇 등으로 대표되는 주방용품도 필요해 질 수 있다. 냉면을 해먹고 나면 남는 가사 노동을 위해 전자제품을 장만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듯, 냉면 제품을 조리하는 행위 하나가 다양한 소비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 수 있다. 그러니 홈코노미는 무척 중요한 개념인 것이다.


내식 트렌드는 홈코노미와 연결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홈코노미는 집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활동과 맞물려 소비적 경제 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에 기업이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 이슈 때문이 아니더라도, 집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개선되면서 홈코노미는 떠오르고 있는 상태였다. 계속해서 주목해야 하는 개념으로 홈코노미를 염두에 두면 좋을 것이다.


선택의 다양성도 소비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본다. 과거보다 많은 냉면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각자의 입맛과 기호에 따라 사고 싶은 제품을 고를 수 있다.


과거에는 제품이 한정적이라 선택이 정해져 있었다. 이런 상황은 소비로 느낄 수 있는 "재미" 를 크게 감소시킨다. 소비란 가시적 측면과 감정적 측면을 함께 충족시킬 때 가장 좋다. 냉면 제품이라면 가시적 측면은 냉면 제품 그 자체이고, 감정적 측면은 내가 사고 싶은 제품을 사서 먹었다는 뿌듯함이다. 선택의 폭이 존재해야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즉, 현재의 냉면 제품 시장은 과거보다 큰 폭의 재미를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취향과 입맛에 따라 나만의 제품을 고를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일이다. 이런 선택지의 개선이 매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 또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비의 재미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지금의 소비자들은 입체적으로 소비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냉면 한 그릇으로 느끼는 소비의 방식과 측면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냉면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과 트렌드를 발견해 보길 바란다.


사진/CJ제일제당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http://bit.ly/1000gs_31_yes

매거진의 이전글 완구 대세 지각 변동, 블록완구가 대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