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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Aug 26. 2022

제4화 경남아파트 몇층, 몇호라인에 살 것인가?

A동, B동을 결정했다면 이제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몇 호 라인, 몇 층에 사는 게 좋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경남아파트는 위에서 봤을 때 삼각형에 가까운 모양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1호부터 11호까지 각 호수마다 뷰가 제각각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한 1층 로비의 모습

참고로 동일 구조의 라인은 1호와 11호 라인, 2호와 10호 라인, 3호와 9호 라인, 4호와 8호 라인, 5호와 7호 라인이다. 

위 2개 라인은 대칭으로 동일한 구조를 가진다.      

특이하게 6호 라인은 정중앙에 위치하여 유일하게 단일 구조이며,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그다음이 5호와 7호 라인, 그다음이 3호와 9호 라인이다.       

따라서, 이사 가기 전 다양한 라인의 집을 모두 구경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각자의 기호가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선택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실제 살아본 경험과 살아본 분들에게서 들은 경험들을 종합하여 몇 가지 TIP을 드리고자 한다. 라인과 층은 A동과 B동에 따라 상이하므로 구분하여 설명해드리고자 한다. 


우선, A동의 경우는 5호, 6호, 7호 라인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6호의 경우는 가장 큰 평수를 자랑하고 방 구조도 소위 ‘잘 빠졌다’고들 한다. 아마 한국 아파트와도 비슷한 구조이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빈홈스카이레이크 건물을 바로 볼 수 있고, 좌로는 미딩송다(My Dinh Song Da) 건물, 우로는 VNTV 건물 방향의 도로를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뷰 전망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본다.


5호와 7호는 한국적인 방 구조이며, 거실이 커 선호도가 높다. 5호는 VNTV건물을 바라보는 도로의 저녁 뷰가 괜찮고, 7호의 경우 미딩 쪽을 바라볼 수 있는 뷰로 나쁘지 않다. 3호와 9호는 구조가 건물 특성상 특이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건물의 기둥으로 인해 들어가는 현관이 길고, 거실이 상대적으로 작아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가 다를 수 있다.  특히, 7호와 9호 라인의 경우는 서향으로 덥다는 의견도 있으니 이 역시 고려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B동의 경우도 기본적으로는 A동과 동일한 라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뷰의 경우, 6호, 7호, 8호, 9호 라인의 경우 미딩을 전체적으로 바로 볼 수 있는 구조로 뷰가 나쁘지는 않으나, 저녁이 되면 노래를 하며 모금을 하는 베트남분들이 종종 나오셔서 스피커 소리로 인해 시끄러울 때가 있고(현재는 상황이 상이할 수 있음), 밤에는 고가도로(CT20)의 자동차 소음이 다소 들릴 수 있다. 또 방향 자체가 서향이라 햇볕이 늦게까지 들어오기 때문에 약간 더울 때도 있다고 느껴질 수 있다. 

경남아파트, 왼쪽이 B동 오른쪽이 A동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3월 말부터 거의 10월 중순 정도까지는 한국의 여름과 유사한 더위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에어컨을 계속 틀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남향과 햇볕을 선호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오히려 햇볕이 들어오지 않는 방향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 참고로 베트남의 전기세는 한국보다 비싸서 에어컨을 계속 틀 경우 한 달에 경남아파트 기준으로 약25만원∼약30만원 가량의 전기세가 별도로 나와 처음에는 고지서를 보고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층수의 경우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좋은 뷰를 보시려는 분들은 고층이 나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B동의 경우는 5호∼9호 라인의 경우 미딩송다 건물로 인해 저층의 경우는 미딩 전체 뷰가 가릴 수 있다. 다만, 국제학교 다니는 자녀분들이 있는 분이라면 등교 때 엘리베이터 이용의 불편함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중간층이나 저층이 나을 수도 있다. 이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 내지는 기호에 따라 층수를 결정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층보다는 라인을 우선으로 거주지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주재원으로 살아남는 유용한 TIP> 

     

Q. 한국은 남향집이 많은데 베트남은 어떤가요?     


A.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베트남 아파트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동, 서, 남, 북 모든 향을 바라보는 집이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햇빛이 잘 비추는 남향을 선호하여 주로 남향 위주로의 가옥구조를 띄고 있다. 추운 겨울에 따뜻하고, 낮에도 햇빛이 집에 환하게 들어오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하여 베트남은 동, 서, 남, 북 모든 방향을 바라보는 가옥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베트남은 무더위가 수개월간 지속되는 아열대성 날씨로 굳이 더 더울 수 있는 남향을 선호하지 않는다. 햇빛이 더 들어오면 에어컨을 작동해야 하므로 가뜩이나 비싼 전기세를 더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히려 동향 또는 서향을 선호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북향이 좋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에서의 아파트 구조를 보면 ‘미음(ㅁ)자’ 형태의 구조를 볼 수 있다. 한인타운인 미딩 지역에 있는 에메랄드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베트남분들은 방향보다는 뷰를 더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하노이는 호수가 많기 때문에 이를 바라볼 수 있는 서호 내지는 호환끼엠 지역 등의 호수가 보이는 뷰에 대하여 더 높게 평가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도 이러한 호수를 배경으로 석양에 사진을 찍어 업로드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베트남 집의 특징은 바로 성냥갑처럼 생겼다는 것이다. 앞에서 보면 좁은 상가 입구로 들어가면 뒤로 긴 형태의 구조를 띄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도로에 접하는 곳을 가져야 한다는 공평한 사상에서 기인했다는 말도 있고, 건축법상 건물 기둥이 추가로 필요하므로 그 이하 면적만으로 건물을 지어서 그렇다는 얘기까지 이유는 다양하나, 이로 인해 베트남의 집 구조는 상당히 특이한 구조를 띄고 있어 처음 보는 외국인들에게는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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