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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레카 Aug 26. 2022

제5화 베트남 주거지 선택시 인터넷 지도를 믿지 말라

주거지 선택 시 인터넷 지도를 믿지 말아라! 이 말은 인터넷 지도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지도는 정확하다. 다만, 베트남에 직접 가서 보면 우리가 생각했던 지도에서의 모습과 베트남 현장의 환경이 전혀 다른 곳이어서 놀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아마, 베트남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맨 처음 하는 일은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살만한 곳을 찾아 베트남 지도를 서치 해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다닐 직장이 있는 곳, 내가 살 곳, 아이들이 있다면 국제학교를 유심히 보고 몇몇 후보지를 선택할 것이다. 이곳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부푼 마음으로 현지에 막상 와서 현장을 보고 나면 여러분들이 믿었던 지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지도로서는 베트남의 분위기를 표현할 수가 없기에 이러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자녀와 동반 입성한 케이스로 사전에 지도를 보고 맘에 들은 곳을 찾아 현지에 와서 보는 순간 전혀 생각했던 곳과는 다른 환경이 눈앞에 펼쳐졌었다. 국제학교 통학을 위해 분명 지도상의 직선거리는 100m 이내의 매우 가까운 거리라 생각하였으나, 현지에 와보니 100m 이내의 물리적 거리는 정확했으나, 그곳까지 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난의 길(?)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앞 대형 빌딩 공사장이 약 50m 부근에 있었고, 공사로 인해 차도로 걸어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구간도 있었다(그 당시에는 공사구간이었으나 현재는 공사가 마무리되어 인도가 위험하지는 않다). 더욱 큰 문제는 다음에 있었다. 약 80m 부근에는 ‘미션임파서블’ 영화에 나올법할 성인도 건너가기 어려운 사거리 건널목이 위치해 있었다. 

 

수많은 오토바이와 차량 속에서 건너기는 쉽지 않다

수많은 오토바이 행렬을 뚫고 사거리 건널목을 건너는 것은 성인은 필자로서도 참 난감한 일이었다. 마치 어렸을 적 오락실에서 했던 ‘개구리’ 게임이 생각날 정도로 쉽지 않은 건널목이었다. 처음에는 몇 번을 망설이다가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현지 베트남인이 건널 때 뒤를 졸졸 따라 건너는 것이었다. ‘그냥 신호등 초록불에 건너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반문하실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신호등과 상관없이 지나치는 차량과 오토바이 속에서 걷는다는 것은 성인으로서도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아이들 혼자 등하교한다고 생각한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방법은 가까운 거리라 할지라도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가까운 장소에 스쿨버스가 운행하는지는 해당 학교에 문의를 우선적으로 해봐야 알 것이다.


또한, 지도로 검색할 때는 괜찮은 것으로 보였던 국제학교의 경우도 지도를 볼 때는 몰랐으나 메인도로와 너무 가깝게 인접해있어 매연과 소음이 매우 심하였다. 하노이의 대기질이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이라도 쉬는 시간 뛰어놀 수 있는 녹지가 많고 공기가 좋은 곳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 국제학교는 바로 후순위로 밀려놨다. 


즉, 인터넷에서 지도를 볼 때와 현지에서 직접 경험할 때가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었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현장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 현지의 세부적인 상황들은 인터넷 지도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빈홈스카이레이크(VinHomes Skylake)에서 바로 맞은편에 있는 경남랜드마크72 건물의 학원을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무턱대고 이곳에 집을 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빈홈스카이레이크와 경남랜드마크72까지의 거리는 지도상에서는 사거리 한곳만 건너면 되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우리나라 환경만 생각하여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수많은 오토바이와 차량의 행렬을 뚫고 건너야 하는 곳이라는 점은 현지에 가야 알 수 있다.                                                                              

또 다른 곳, 하노이 빈홈로얄시티(Vinhomes Royal City) 단지를 예를 들면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 하노이 최대 대형 로얄시티 메가몰을 보유하고 있고, 이곳에서 CGV 영화관, 아이스링크(베트남 하노이 내 유일한 아이스링크라고 한다), 베트남 로컬 마트인 빈 마트, 여러 음식점까지 편리한 생활환경을 가지고 있다. 

빈홈로얄시티 전경 파노라마 사진. 우측에 보이는 건물이 BVIS

아파트 내에도 큰 광장이 있어 쾌적한 환경이라 할 수 있고, 도보로 바로 인접한 곳에 국제학교 BVIS(British Vietnamese International School)가 있어 만일 이 학교를 보내고자 한다면 학교 이용도 편리하다(다만, BVIS는 타 국제학교에 비해 베트남어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 자녀의 국제학교 선택 시 고려해야 한다). 안전하게 도보로 통학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아이들이 장기간 스쿨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는 상황도 줄일 수 있고,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인터넷 지도에서 검색할 때는 알기 어렵고, 직접 발품을 팔아야 가능하므로 기회가 된다면 되도록 현지에 와서 많은 주거지와 여러 국제학교를 견학해보자. 


다만, 베트남 입성 전 이러한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 환경이라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시기적으로 보면 국제학교도 한국에서 인터뷰까지 마무리하고 입학 허가를 받은 후 오는 경우, 현지에 와서 후회 또는 실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책이 최적의 판단에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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