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는 앵무새만 가득 있었다. 여러 소리들이 뒤엉켜 울렸다. 사람의 소리는 단 하나도 섞여있지 않았다. 앵무새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에게 들었던 그 소리들을 마구 내뱉었다. 그 숲을 사람들은 싫어했다.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던 사람도 숲에 들어갔다 나오면, 한 동안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단지 앵무새가 많다는 이유로 그 숲은 어느새 저주 받은 숲이 되었다.[작가 조말숙 ]
조말숙선생은 요즘,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은 고찰중이다. 그 안에서 나온 소설 배경의 첫 문단이다. 아이들이 이 글을 어떻게 소화하고, 다음이야기를 어떤 관점에서 쓸지 궁금했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
조말숙선생은 자신이 쓴 글 다음 문단을 아이들과 이어서 쓰는 스토리텔링 수업을 했다. 5분에서 10분정도의 짧은 시간이었다.
다 쓴 글을 읽고, 웃음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웃음은 자고로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조말숙선생은 신선한 공기를 독자의 소중한 시간에 환기라는 이름으로 선물하고 싶어졌다. 웃음은 멀리 번질수록 좋으니, 그래서 아이들의 허락을 받고 글을 공개하기로 했다.
어떤 작가님의 글이 가장 마음을 크게 움직였나요? 댓글은 글을 쓰는 아이들에게 도전의 용기와, 소통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에너지를 줄 거예요!
[초5학년, 어쩔티비 작가님 작품 2024]
♡다음 문단 이어쓰기 출발~!♡
1000년 후 한 소녀가 숲에 들어섰다. 낡아빠진 옷에, 머리는 헝클어진, 마치 집을 잃은 소녀 같았다. 마구 헝클어진 금발머리에, 한 눈에 봐도 커 보이는 초록색 눈, 그녀는 누가 봐도 예쁜 소녀였다.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면 말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었다. 앵무새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대도, 숲을 지날 때 앵무새들이 징그러울 정도로 날아다녀도, 그 소녀는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수상한 소녀였다. 그리고 신비로운 사람이었다. 한참을 숲을 거닐던 소녀는 다시 발길을 돌려 숲을 나섰다. 그러자 앵무새들도 홀리듯 그녀를 따라 나섰다. [작가 변기]
길을 걷다 숲을 보았다. 한 참을 있다, 길을 간다. 이제 숲은 다시 깨끗해졌다. [작가 땅땅또로로로똥똥]
숲에 들어갔다. 그것은 나였다. 매우 정신 사납게 시끄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 숲이 좋았다. 아무도 날 비난하지 않았고, 아무도 날 놀리지 않았다. 그 앵무새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았고, 한 동안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 생각에서…. [작가 하츄핑]
저주 받은 숲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 중 9살 쯤 되어 보이는 한 소녀가 말했다.
“우리 앵무새에게 예쁜 말만 해 주는 것 어때요? 그 앵무새들은 사람들에게 들었던 소리를 마구 뱉으니까.”
그 소녀의 생각은 마을 사람들은 놀라게 했다. 사람들은 숲을 지나가며 “사랑해.” “고마워!”와 같이 아름다운 말을 했다. 놀랍게도 일주일 후 그 숲은 저주 받은 숲이 아닌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들어가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복한 숲이 되었다. [작가 핑크호두]
그리고 그 숲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많은 아파트들이 지어지고 있었다. [작가 타코야끼]
어느 날 앵무새들이 다 사라졌다. 그 이유는 외계인이 침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숲은 저주가 풀렸다. [작가 구달]
그 이후로 한 이름 모를 사람이 와서 앵무새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몇몇 앵무새들은 소란을 떨면서 도망을 쳤지만 몇몇 앵무새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멀뚱멀뚱한 눈빛으로 이름 모를 사람을 쳐다보고 있었다.
밤이 되자, 이름 모를 그 사람은 그 자리에서 텐트를 꺼내 펼쳤다. 그러고는 누워서 잠을 잤다. 새벽쯤 밖에서 낄낄 소리가 났다. 이름 모를 사람은 밖에 나가서 확인을 했다. 앵무새들이었다. 앵무새들이 텐트에 바싹 붙어서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래서 이름 모를 사람이 앵무새에게 또 소리를 질렀다. 얼마나 큰 소리가 났는지 엄청난 수의 앵무새가 하늘로 높이 날아갔다. [작가 바나나]
앵무새…온갖 종들이 다 모여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이유가 그저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 단지 앵무새 때문에 저주 받은 숲이 아닐 거다. 주인공을 찾아야 한다…그 저주받은 숲에 이상한 존재를 창조한 장본인을. 음…누굴까…? 나는 그 존재를 찾고 싶다. 앵무새들은 착한데…그저 살아가는 생물일 뿐…사연이 있는 걸까? 찾아야 해. 앵무새들은 죄가 없어. 이런 강박이 생기고도 남아. 강박증이 생긴다. 앵무새는 죄가 없어. 그저 사람들은 다른 존재들에 의해 홀리는 거야. 나는 숲에 들어갔다. 고용했다. 하지만…핏자국, 선명한 핏자국이 있다. 분명히 다른 사람은 없는데 모두 그저 정신이상으로 돌아왔는데…설마 죽었나…죽은 게 분명해. 그저…존재가…죽인 거야. 죽였어. 난…반드시 그 존재를 죽이도 아니. 벌 받은 거야. 생각해 보니…실종 이야기를 들었어…분명…다 나쁜 사람들이었어. 죄악이야…난…그 존재를 찾아 같이 인간을 사냥 할 거야. 넌…아니…분명…아무도 없어. 앵무새와 그 존재를 제외하면. 근데 내 앞에는 그 무엇도 없어. 근데 보여. 느껴져. 그 존재가. 넌…누가 만들었지? 넌…힘이 있어? 인간을 죽일 힘이. 난 죽일 수 있어. 능력이 있거든. 이제 인간들은 죽을 거야. 안녕…모든 죄악들…잘가…지옥으로…나도 곧 가게 될 텐데…이 일이 끝나면…그 후로 내 수명은 다…해…그럼 이 세상은 이제 끝나는 거야. 내 목숨의 끝으로 안녕……
-독자에게: 안녕? 넌 누구니? [작가 혼돈의 카오스]
그 숲에 내 단짝 친구인 헝이가 들어가고 일주일째 보이질 않았다. 헝이는 매우 용감하고 옆에 있으면 든든한 친구였다. 일주일 전, 헝이가 그 숲에 가보겠다고 했다. 나는 헝이가 그 숲을 다녀오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 미치광이가 될까 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당연히 헝이의 부모님도 그 숲에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 헝이가 저번 주 목요일 새벽 4시에 편지를 남기고 그 숲으로 들어갔다. [작가 코알라]
어느 날부터 숲의 앵무새가 하나 둘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작가 어쩔티비]
어느 날 정의의 용사가 나타났다.
“내가 이 숲의 저주를 풀어주도록 하지!”
하지만 사실 그 용사는 겁쟁이였다. 결국 숲에 들어가서 정신이 이상해진 정의의 용사는 환청을 듣고 도망치고 말았다. 정의의 용사가 떠나자, 마을은 다시 혼란에 싸였다. 그리고 그 소문을 들은 마녀가 자신이 한 번 저주를 풀어보겠다고 했다. 모든 사람들의 주의가 집중된 순간, 마녀가 마법을 부렸다.
“에코르 에렉토라!"
그러자 거대한 바람이 불었다. 앵무새들이 날아올랐다. 하지만 오히려 더 화난 앵무새들이 마녀에게 다시 저주를 걸었다. 그러자 정신이 이상해진 마녀는 마을을 도망치 듯 떠났다. 결국 포기한 마을 사람들은 그냥 숲을 두기로 했다. 그때 5살쯤 되는 남자아이가 앵무새 장난감을 잡고 저주의 숲으로 달려갔다. 어른들은 아이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아이는 숲으로 달려간 뒤였다. 아이는 저주의 앵무새에게 달려가서 앵무새를 잡으려고 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앵무새들이 모두 도망가는 것이었다. 사실 앵무새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것을 싫어했다. 결국 숲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아이는 마을의 영웅이 되었다. [작가 민트초코]
하지만 창근이형은 그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왜냐하면 집으로 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 새들은 울지 않았다. 그 이야기는 뉴스보도가 되어 창근이 형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작가 왔더 시크릿 쥬쥬+하츄핑한정한에디션뿌지직]
10년, 20년 세월이 흐르고 어느 용감한 청년이 그 숲에 나타났다. 청년은 정확히 78년 동안 버려진 곳, 즉 저주 받은 숲에 갔다. 청년은 먹을거리부터 찾기로 했다. 청년의 이름이 이제 밝혀진다. 그 이름은 ‘쏘님!’ 아주 빠르다. 그래서 숲을 빨리 돌아다니며 장작, 나뭇잎 강에서 생선 찾았다. 쏘닉은 나뭇잎과 나무를 더 찾아 집을 지었다. 그 다음 장작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생선을 구웠다. 3년 후, 그 청년은 행방불명이 됐다.
[작가 바다]
숲에는 앵무새 뿐,
사람들은 왜 이 숲을 싫어할까?
이렇게 조용한데….
나는 조용한 게 좋다.
앉아서 편안하게 쉴 수 있고, 사람들은 모른다.
이 숲이 얼마나 좋은지…. [작가 새]
저주 받은 숲 옆에는 한 똑똑한 과학자가 살고 있었어요. 그 과학자는 숲과 앵무새를 무척 좋아했어요. 갑자기 어떤 마녀가 나타나 앵무새들을 해치려고 했어요.
“안되겠어! 내가 구해야겠어!” [작가 하늘이]
어떤 한 여자 아이가 저주 받은 그 숲에 갔다. 무서운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땅속에서 손이 나왔다. 여자 아이는 도망치다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그런데 앞에 편지가 놓여있었다…. [작가 정브르]
세월이 흐르고 그 숲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서서히 안개가 걷히듯이 오갈 입이 사라지자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사람들이 잊고 세상이 잊을 때쯤, 숲을 다시금 빛을 볼 수 있었다. 시작은 어느 한 책이었다. 큰 주목을 받지 않았던 어느 박사가 이제는 잊혀 버린 이 숲을 연구하며 쓴 연구 일지였다. [작가 청뜰이]
10년 뒤, 저주 받은 숲에 들어갔던 사람의 아들이 호기심 때문에 그 숲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안 된다. 난 그일 때문에 1년 동안 술만 먹었다고!”
아들은 대충 “알았다고.” 대답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호기심이 지나치게 많은 아들은 아버지 몰래 창문으로 나갔다. 아들은 숲으로 가는 게 쉬울 줄 알았으나 결코 싶지 않았다.
‘바로 앞인데 넘어 갈 수 있어.’
숲 앞에는 굉장히 높은 담이 있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담장을 넘어 숲에 도착했다. 아들은 계획이 있었다. 숲에 발이 닿았다. 바로 앵무새들이 아들을 쳐다봤다. 아들은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조심히 숲 속으로 들어갔다.
“바스락!”
낙엽을 밟았다.
앵무새들이 “바스락, 바스락!” 울었다.
온 숲속이 ‘바스락’으로 가득 찼다. [작가 이삼숙]
앵무새들은 지금 불행을 겪고 있다.
10년 전, 앵무새들은 평화롭게 숲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꾼이 앵무새 무리의 우두머리를 총으로 쏴 죽였다. 앵무새들은 몹시 화가 나 사냥꾼을 공격했다.
그로부터 20년 후, 나는 숲에 들어갔다. 모든 것이 신기했다. 근데 눈앞에 상처투성인 앵무새한 마리가 있었다.
“그래! 이보라 넌 앵무새를 살릴 수 있어!”
나는 앵무새를 치료하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앵무새들은 더 이상 시끄럽게 떠들지 않았다. [작가 이보라]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숲에서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람들은 숲에 가서 가만히 숲의 풍경만을 감상했다. 그들은 오직 시냇물 소리, 바람 소리, 낙엽이 흔들리는 소리 등, 온갖 소리에만 집중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또 자신도 모르게 말을 할지 모른다.
사람들이 조용해지자, 숲은 점점 조용해졌다. [작가 가을아이]
다음 날, 숲 속에서는 앵무새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앵무새의 소리가 안 들린 이유는 앵무새들이 따뜻한 숲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숲에는 이제 아무 생명체도 없었다. [작가 스피드]
*작가님들의 이름은 자신이 지은 별명입니다.*
-오늘은 그냥 맑은 강물 속에 흐르는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듯이, 그렇게 글을 읽어보셨으면 해요.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이, 유유히 평온하게 그렇게~ 그럼, 강물에 맺혀보였던 흐릿한 얼굴이 선명하게 마음에 새겨질거예요. 반짝이던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셨음 합니다. [본캐 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