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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 Sep 21. 2015

허세. 쉐프. 조경


요즘 정말 유명하다는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TV쇼를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봤다.


콘텐츠도 굉장히 신선했고 쉐프들이 진지하게 대결에 임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정말 눈을 뗄 수 없었던 건 최현석 쉐프의 농도 짙은 허세작렬!!!


정말 신기한 캐릭터였다.  허세 + 진지 + 장난기 + 오버액션 =  비호감으로 나타나야 정상인데

이상하게 자신감으로 비치면서 호감으로 느껴진다.



사실 감성이 풍부한 나 같은 사람은 어느 정도 허세가 있는 편이지만  싸이월드 시절 연예인들의

허세 넘치는 사진과 글귀들이 웹상을 휩쓴 이후로 허세는 호환 마마와도 같은 것이지 않았나?


이런 호감형 허세가 가능한 것은

감정에 대한 허세가 아닌 행위에 대한 허세는 코믹 + 볼거리를 제공하고

그 허세가 어느 정도 패턴화 되어 있어서 예측 가능해진 것이다.


예를 들면 개콘의 유치하지만 따라 하게 되는 유행어 같은...



재미있기도 했지만 음식 요리 쉐프라는 분야가 화두가 되고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것이

굉장히 부러웠다.


조경은 여전히 학문과 건설산업의 양끝단에서 고고한 허세와 노가다식 자학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데 대중의 웃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친숙한 허세를 부리긴 힘든 걸까?





예전부터 나의 바람은 대중이 소비하는 조경가가 되는 것이다.


나도 허세 좀 부려보고 싶은 밤이다. ㅜㅜ 아내가 또  오글거려하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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