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9

by Nanalovesall

로런 엘킨의 도시를 걷는 여자들. 읽다 말다 하며 몇 년간 조금씩 읽어온 책이다. 이제 막바지, 이 챕터는 바르다의 영화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를 메인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파리의 바르다, 파리를 산책하는 클레오, 클레오를 따라가는 바르다의 카메라, 그리고 파리를 걷는 로런 자신. 책에서 로런은 줄곧 도시의 여자들을 이야기해왔다. 도시가 배제한 여성, 그것을 뚫고 거리로 나온 여성, 역사들, 여성으로서의 자신. 그 절정에 파리와 바르다, 클레오와 로런이 있다. 이들의 산보가 부러워서 숨이 막힌다. 읽기 힘들 정도로.. 열다섯부터 서울에 살았지만 이 도시에서 그런 산책을 해본 적이 있었는가 하면 글쎄. 홀로 서본 적도, 홀로 감내해본 적도, 그래서 오롯 자유로웠던 적도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나는 이 안락함을 깨부수고 나가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남은 두 챕터를 다 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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