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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술과 요리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중국술 요리 전문점 '문차이나', 서교동 신흥 맛집 

중국 음식이라면 짜장면, 짬뽕 그리고 탕수육이 고작인 것으로 알았고 중화요리집에 가면 가장 자주 주문하는 음식은 볶음밥과 잡채밥이 고작인 나였다. 

그런데 서교동의 <진진>을 알고부터 중국음식의 신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중국음식이란 것이 기름기 쩌는 음식만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되었고 무엇보다 고량주로 대표되는 중국술은 돗수가 높지만 뒤끝이 없다는 매력을 알게되었다. 그러니까 중국음식에 대한 애정은 <진진>에서 시작되었고, 어쩌면 최근 서교동에 문을 연 <문차이나>에서 꽃을 피게 될 것같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문차이나>에 먹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같이 다녀왔다. 그리고 당일 예약을 해서 먹지 못한 우럭요리를 제외하고, 메뉴판에 있는 모든 요리를 먹는 기염을 토했다. 백주 전문점이니만큼 당연히 엄청난 양의 중국 술도 마셨다. 같이 마신 모든 이들이 적지 않은 양을 마셨음에도 모두 뒷끝이 없었다며 또 먹고 마시자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역시 중국요리는 여럿이 가서 먹어야 한다.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둘이가면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으니 말이다. 


아래 사진은 그날 먹은 음식들. 개인적으로 그릇도 참 마음에 들었다. 물어보니 모두 중국에서 공수해 왔단다. 그릇은 물론 가구까지 중국 분위기가 물씬 난다.

세팅과 함께 나오는 짜사이도 맛이 특별했다. 

차가운 요리인 냉채는 요리를 본격적으로 먹기에 앞서 먹으면 좋다. 오향고수냉채와 양장피 잡채가 그것이다. 

이어지는 요리는 일품요리들, 기막히게 부드러운 문어와 전복이 아낌없이 들어간 팔보채, 가지사이에 통통한 새우가 자리잡은 어향가지새우. 어향가지새우는 먹고 남은 소스엔 밥을 비벼 먹어야한다. 이어지는 마파두부, 이곳의 마파두부는 흡사 탕처럼 뚝배기에 담겨져 나온다. 술안주로 세팅이 된 것이다. 

다음은 이곳에서 처음 먹어본 건관자배추찜, 건관자는 가격이 높은 식재료 중 하나다. 그런데 이 건관자의 감칠맛을 알게되면 그 맛을 찾게되는 중독성이 있다. 건관자로 맛을 진하게 낸 소스에 푹 찐 배추요리를 코스의 중간에 먹으면 해장이 되면서 다시 술을 찾게 된다 . 


이어지는 음식은 흑후추소고기, 가벼운 청경채볶음이다. 그리고 탕요리. 시큼한 맛인 일품였던 산라탕, 소고기완탕, 조개탕. 개인적으로는 산라탕이 으뜸였다. 

탕으로 속을 한번 정리하고 튀김 음식을 먹었다. 깐풍새우, 유린기, 큐브탕수 그리고 마무리는 XO볶음밥. 뭐 하나 빠지는 음식이 없다. 


요리의 양은 2~3명이 백주 한 병 마시기에 적절했다. 물론 식사로 먹자고 치면 1인 1요리도 괜찮다. 가격은 1만원 후반대부터 2만원대로 선택의 폭이 넓었다. 

이날 마신 중국 백주들, 이름도 모르겠다. 그러나 술에 따라 그에 맞는 잔을 제공하고, 요리에 맞는 술을 추천해주니 중국술 문외한이라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문차이나>는 이미 서교동에서 중국 요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맛이차이나>의 조승희 쉐프가 요리에 참여하고 있다. 조승희 요리사는 중국 요리라면 국내 넘버원이라는 신라호텔 <팔선> 출신으로 유명하다. 

조승희 쉐프는 <맛이차이나>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그러니까 <문차이나>는 월향과 조승희 쉐프의 콜라보레이션 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요리를 책임져서 만들고 디렉팅을 하니 맛이 잘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차이나>

중국술과요리 전문점 서교동 465-11 

새벽 2시 까지 영업, 짜장면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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