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FA 80억에 두산으로
야구의 시선 제21화
- 박찬호 FA 80억에 두산으로
떠나는 사람, 남는 팀
- 오키나와의 멸치소년에게 보내는 박수
10년 전 오키나와.
회사 업무로 떠난 리조트호텔, 기아 타이거즈 캠프 연습장, 우연히 같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처음 박찬호 선수를 봤을 때, 솔직히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쟤는 대체 뭔 야구선수가 피죽도 못 얻어먹었나?’
뼈만 앙상한, 생선가시 같은 몸.
스윙은 더뎠고, 표정은 늘 자신 없어 보였던, 그야말로 가능성 1%도 안 보이던 저평가 유망주였다.
그런데 그 멸치소년이 결국 여기까지 왔다.
우승을 견인했고, 골든글러브도 손에 넣었고, 팀의 주축이 되었고, 이제는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새로운 길을 떠난다.
그러니 이제는 박수로 보내줄 때다.
욕도 많이 먹고, 못 볼 꼴도 많이 봤지만, 그래도 그는 항상 몸을 던졌다.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누구보다 많은 경기에 나섰던 이유는 타고난 유연성과 지독한 끈질김이었다.
이 굴곡 많은 야구 인생이, 늦게라도 보상받고 있는 것이다.
1. 떠나는 사람이 있더라도, 야구는 계속된다
팬들은 늘 떠나는 순간을 두려워한다.
기아에서 이용규가 떠났을 때도, 안치홍이 떠났을 때도, 더 멀리 올라가면 해태의 김성한과 선동열이 유니폼을 벗었을 때도 그랬다.
그들의 공백은 언제나 컸다.
그러나 결국, 그 자리는 누군가가 와서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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