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극복 고백기
다시 숨을 배우는 중입니다
- 불안감 극복 고백기
요즘 나는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더 민감해졌다.
팔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던 그날 이후로, 예전엔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감각에도 잠시 멈칫하게 된다. 빠르게 걷다 숨이 차오르면, “괜찮겠지”보다 “혹시 또?”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한두 번씩 호흡을 가다듬고 나면, 그 불편함은 금세 약해지기도 한다.
예전이 100이었던 고통이라면 지금은 20이나 30쯤 정도?
그 사실이 나를 조금 안심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아예 약을 먹지 않고 버티는 날이 늘고 있다.
- 꿈이 먼저 알려주는 것들
잠을 자도 깊이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다.
꿈이 너무 선명해서 그런가 보다.
오래전에 끝난 일들, 지나온 사람들, 잊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꿈이라는 통로를 통해 다시 올라온다.
전문가에게 물었다.
“왜 자꾸 옛 직장 사람들, 예전 상황이 꿈에 등장할까요?”
답은 단순했다.
“평소엔 꺼내보기 싫어서 무의식에 묻어둔 감정들입니다. 꿈은 그걸 불러올 뿐이에요.”
그 말을 듣고 한숨처럼 미소가 나왔다.
돌아보면 그동안 늘 바빴고, 서운함도 억울함도 귀찮아 밀어 두고 그냥 넘어가는 데 익숙했던 사람이 나였다. 그때 처리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아직도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었나 보다.
- 술보다 숨이 더 나를 도왔다
예전에는 술이 하루의 끝을 풀어준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
술은 잠시 편안함을 주지만, 다음날 불안을 더 키운다.
마치 바람을 막아주는 듯하다가 문을 열어놓고 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술자리를 자연스럽게 피한다.
대신 불안감이 올라오는 순간, 그대로 멈추고 천천히 숨을 고른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한 번의 호흡이 상황을 바꾸어 놓는다.
전문가는 말했다.
“호흡은 평소에 자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불안감이 와도 스쳐 지나갑니다.”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
- 나는 글로 정리하는 사람이었다
꿈을 꾸고 나면 그 내용을 잠시 기록해 둔다.
감정의 찌꺼기 같은 것들도 그대로 적는다.
쓰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속 무게가 조금 가벼워진다.
전문가는 그것을 “승화”라고 불렀다.
감정이 글로 옮겨지는 순간, 그 감정과 나 사이에 숨 쉴 자리가 생긴다고 했다.
확실히 그렇다.
글로 적어두면 감정이 나를 압도하지 않고 내가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생긴다.
-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
요즘 나는 가능한 한 속도를 낮추고 있다.
큰 일을 벌이지 않고, 새로운 계획을 잠시 멈추고,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몸이 한동안 취약해져 있었던 만큼, 지금은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예전의 나 같았으면 억지로 밀어붙였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는다.
천천히 쉬어가는 것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 결국 나는 괜찮아지고 있다
불안감이 나를 덮칠 때도 있지만 또 어느 순간 조용히 사라질 때도 있다.
이제 그 흐름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불안감은 나를 망가뜨리려고 오는 게 아니라, 내가 그동안 나를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했음을 알려주는 신호였음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쉰다.
그 단순한 동작 하나가 나를 다시 제자리로 데려오고 있다.
조금은 느리고 불완전하지만, 분명히 괜찮아지고 있다.
*전문가의 견해: 불안감 해소의 극복은 호흡법과 근육 이완, 그리고 숙면입니다!
*이미지: 네이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