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든 시기를 겪고 있기에 차마 글을 쓸 수 없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부여잡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여유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교회에서 설교할 원고를 매주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켰지만 그것은 노동과도 같았다.
그런데 그 노동이 나를 살게 했다.
성경을 연구하고 요약하고 글로 남기면서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는 힘을 얻었다.
부서질 것 같은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한줄기 빛을 겨우 붙잡고 버틸 수 있게 해 준 것은
다름 아닌 성경말씀이었다.
구속된 윤석렬 대통령도 독방에서 성경만 읽고 기도하며 지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히려 감방에 있는 것이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고 하는 말씀을 듣고 공감했다.
숨 쉬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벅차게 느껴지는 시기를 몇 년째 지내고 있다.
무엇이 나를 이토록 땅으로 밀어 넣는 것일까?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젊은 시절엔 그렇게 진보를 외치며 살던 내가
이제는 성경말씀과 하나님의 주권에 사로잡혀 세계관이 완전히 뒤집혔다.
엄청난 나의 지식과 지성과 날뛰던 감성들이 얼마나 진리로부터 멀어져 있었는지
가장 밑바닥에서 절절히 느낀다.
나는 얼마나 철부지였는가?
고통의 시간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날뛰며 선동당해 감성이 이끄는 대로
공중에 붕떠서 외치고 있었을 것이다.
혼란 가운데, 실패 가운데, 낙심 가운데, 포기 가운데
성경은 한줄기 빛으로 진리를 전해주었다.
복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일인가?
혼란의 시기에 우리를 붙잡을 힘은 단연코 성경말씀이다.
"믿음을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로마서 10장 17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성경을 읽으라.
성경을 통해 진리를 느끼고 연구하고 사람들에게 실제 삶에서 적용할 수 있는
말씀을 전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큰 특권이다.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온라인에서 알 수 없는 누구든 상관없다.
고집불통인 나를 살렸다면 누구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한복음 14장 6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