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탓과 분노가 지배하는 세상

결과: 인플레이션에 완전히 잠기게 된다.

by 부라톤

"민주주의의 위기는 빈부격차로 만들어진 계급화현상 때문에 일어난 분노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마이클샌델-


과거 소외받는 사람들의 편이 되어주던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계열의 정당들은

자신들이 이끌 수 있는 어젠다의 부족을 결핍과 분노, 소외에서 찾아냈습니다.

경제성장은 반드시 빈부격차를 동반합니다.

화폐경제는 국가 빚의 팽창과 더불어 자산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간의 현격한 격차를

인플레이션을 통해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좁혀지지 않는 부에 대한 분노를 마음속에 키워갑니다. 정치인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사람들을 이끌어내는 동력을 찾아냈죠.


예전에는 사회의 구조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된 불평등이나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였다면 이제는 생존자체를 걱정하는 분노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토론보다는 전쟁의 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것은 필연이자 자본주의시스템의 본질적인 특징입니다.

국가는 빚을 감당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등장한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을 부양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미국국채를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1/n로 나누는 것,

다시 말해 국가부채를 스테이블 결제망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강제로 넘기는 방식입니다.


이런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알더라도 이미 자산의 규모가 월급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몸부림치며 차이를 극복해보려고 하지만 먼저 시작한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물가상승은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과도한 재정지출의 대가를 국민들에게 전가시키는 과정을 감당하는 일이

국민의 몫이 돼버린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분노에 불타도 해결은 안 됩니다.

각자 작은 자산이라도 소유하는 방법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재정적자정책에 환호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습니다.

포퓰리즘이 그래서 무서운 것입니다. 부모세대로부터 이어받지 못했다면 출발선의 차이를 극복이

불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소득의 시대가 저물고 자산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화폐가 너무 많이 풀려 감당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부자를 끌어내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자들이 나라를 뜨면 세수가 더욱 부족해지기 때문에 나라는 더 재정적자에

목을 맬 수밖에 없게 되고 인플레이션을 넘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찾아옵니다.

일단 분노를 가라앉히고 자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분노의 대상을 올바로 파악하셔야 합니다.

일단 작은 집이라도 마련 후에 삶이 안정되면 진짜 적이 누구인지 알게 됩니다.

누가 나의 삶을 밟아놨는지 비로소 보이게 되면 얼마나 자신이 속고 살았는지

한탄하게 되는 시간이 찾아옵니다.


누가 나의 분노를 이용해 먹었는가?

누가 나의 가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먹잇감 삼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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